러시아 지난해 대비 2배 성장
리비아사태 종결 후 계속증가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국산 중고차들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에 따르면 2011년 중고차 수출은 지난해 기준(9월말) 수출액이 7%를 넘어서는 성장을 기록했다. 9월까지의 수출대수는 총20만551대로 지난해 총수출 대수 23만9556대의 84%까지 도달했다.

올해 중고차 수출은 해외시장에서 국내 자동차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동남아와 러시아 등지에서 중고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9월까지 6만여대가 수출된 요르단은 2008년 이후 4년 연속 우리나라 최대 중고차 수출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은 2008년부터 마이카 열풍이 불어 자동차 구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수입된 중고차 중 상당량이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 인근 중동국가로 재수출되면서 우리나라 최대 중고차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암만 KBC가 주요르단 한국대사관의 비자발급 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000명 이상의 요르단 바이어들이 국산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방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르단에 이어 리비아는 연간 2~3만대가 수출되는 두 번째로 큰 중고차 수출시장이다. 리비아는 올 초부터 이어진 내전으로 수출이 급감했지만 지난 10월 카타피의 사망으로 리비아사태가 종결돼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러시아 수출은 2009년 관세인상 조치로 2802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만2168대로 5배 가량 성장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2만1729대가 수출됐다. 러시아는 실물경기 회복과 관세인하 검토로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병하 조합 부회장은 “중동사태로 중고차 수출이 타격을 입었지만 러시아의 수출 호조로 7%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올해 9월까지 지난해(12억 달러) 수출실적을 넘어섰다”며 “올해 중고차 수출실적이 1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OTRA는 리비아 사태가 걸프전 및 이라크전과 같은 ‘전쟁기-회복기-성장기’의 패턴에 따라 회복기에 접어들면 중고차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