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국제 의료박람회(Florida International Medical Expo 2011)가 지난달 10일부터 사흘간 12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마이애미비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중남미 바이어들이 대거 참관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은 이 전시회를 마이애미 무역관이 둘러보고 그 내용을 알려왔다.
 
□ 전시회 동향=플로리다 국제 의료전시회는 지역적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국적의 업체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전시회로, 미국 내 의료기기 전시회 중 유일한 중남미 시장 대상 전문전이다. 전시회 참가업체 수가 2010년 698개에서 올해는 1204개로 72% 증가했다. 또 참관 바이어는 2만5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국가관 형태로 참가한 나라는 브라질, 대만, 파키스탄,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영국 등이었다. 이외 중국, 독일,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콜롬비아 등 다양한 국가의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특히 중국 업체가 많았다. 개별적으로 참가한 한국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 전시회 특징=의료제도 개선, 고령화로 인한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 수요가 증가에 힘입어 중남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남미 바이어들은 원래 저렴한 제품을 선호했으나 내구성 및 수명 저하, 애프터서비스 부족 등 피해가 커지면서 고품질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남미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은 중국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기술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들었다.

□ 주요 전시품목=엑스레이 기기 및 시스템의 경우 중고제품에서 신제품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 업체의 진출이 시도되고 있으나 한국 제품이 기술력에서 월등히 앞선다. 따라서 한국의 경쟁상대는 유럽 및 미국의 중소 업체다. 중남미 지역 특성상 한국과의 거리가 멀어 사후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인터넷을 활용해 출장을 가지 않고도 수리가 가능한 컨버전스 기술을 선보였다.

심장 박동 및 제세동 체크기기는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가격은 한국산이 높은 편이다. 크기가 작고 휴대가 가능한 가정용 제품이 중남미 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심폐호흡기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체가 10여 개에 불과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3~4개 대형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 집약적 제품이다 보니 가격보다 정확성, 안정성이 중요한데, 중국산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유럽과 미국 업체가 주요 경쟁상대다.

골밀도 측정기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의 바이어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남미 시장에 이미 상당부분 진출해 있어 기본적인 인지도를 가진 바이어의 방문이 주를 이루었다.

의료 소모품인 캐스트나 스플린트의 경우 한국산은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에서 30%의 열세를 보였다. 모방이 많다 보니 디자인이 유사한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