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 세계 수입시장의 14.3%를 차지하는 제 1위 수입시장이며, 우리나라의 제 2대 수출시장으로 큰 의미가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미국시장은 2010년부터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올해도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회복기간의 소비 및 수요 패턴에 적절히 대응할 경우 우리 제품의 경쟁력 향상 및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미국 시장 제대로 보기」자료를 통해 2009~2010년간 미국 수입수요의 변화와 회복 양상을 분석해 금융위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의 변화 및 유망 품목을 살펴봤다.
 
전년대비 2.8% 경제 성장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경제는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20910년 하반기 민간수요를 기반으로 반전된 후 완만한 회복을 진행 중이다.

한편 주택가격지수와 실업률의 회복 지연과 최근 중동사태, 일본의 대지진 등 외부 악재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됐다. 금융위기 이후 10.1%까지 상승했던 미국 실업률은 올해 8% 후반대로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실업의 장기화 및 금융위기에 따른 구조적 실업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민간수요의 증가로 2011년 미국 경제는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재정위기, 고유가 등 외부 악재 및 주택가격 하락으로 유발되는 자산가치의 급락 등 내부 악재가 공존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투자은행들 역시 2011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010년 증가율(2.8%)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률은 2/4분기부터 기업의 투자 확대와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2011년 전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미국의 수입은 2010년에 이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시현, 2조 달러를 초과해 2009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Global Insight에 따르면 2011년 미국 수입시장은 전년대비 16.5% 증가한 2조2600억 달러로 예상했다.
 
미국 수입시장 위상 및 동향
 
2010년 미국 수입은 1조9681억 달러로 전 세계 수입시장의 14.3%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수입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했으나 다른 선진국 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의 수입은 2009년 전년대비 26.0% 감소했으나 2010년에는 22.6% 증가했다.

미국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독일 등으로 이들 다섯 국가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50.0%를 상회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1 수입대상국으로 2010년 1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0년 미국의 對한국 수입은 488억 달러로 7번째 수입 대상국였으며, 2008년부터 3개년 연속 시장점유율 증가를 보였다.

미국 수입은 2009년에는 모든 주요 국가들로부터 감소했으나 2010년에는 중국, 멕시코 등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對한국 수입도 2009년 18.4% 감소했으나 2010년 24.5% 증가해 2008년 수준을 상회했다.

미국의 성질별 및 품목별 수입을 살펴보면 2009년에 경기에 가장 덜 민감한 식음료의 수입은 8.4%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자본재와 소비재의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편 수입수요가 크게 감소했던 연료 및 윤활유, 산업용 원자재, 수송기계 및 부품의 수입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금융위기 발발 후 2009년 대부분 품목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2010년 회복세로 반전됐으며 회복 속도는 품목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빠른 전자기기, 비전자기계, 가죽 및 피혁제품, 의류 및 농수산물의 2010년 수입은 2008년 수준을 상회했다. 특히 미국의 수입 품목 중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전자기기는 2010년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2008년 2517억 달러보다 2.6% 증가한 25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위기 발발 후 수입수요가 크게 감소한 석유제품, 비철금속 및 철강, 광물 및 귀금속 품목의 회복은 다소 더딘 모습이다.
 
미국 수입시장 유망 품목
 
불황형 호조 품목으로 선정된 11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비전자기계, 전자기기 및 화학제품의 수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경기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전자기기에 포함)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오히려 증가했다. 품목수로는 경기 탄력성이 낮은 농수산물의 숫자(18개)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의약품을 포함한 화학제품(17개)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형 호조 품목으로는 비전자기계 및 가죽, 고무, 신발류의 수입금액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품목수로는 화학제품이 55개로 가장 많고, 비전자기계(31개), 기타 제조품(22개)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위기도 빗겨간 ‘불황형 호조 품목’ = 대표적인 불황형 호조 품목은 의약품 및 휴대폰, 컴퓨터 관련 부품으로 2008~2010년간 지속적으로 수입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수입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한국에 대한 2010년 수입은 2008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컴퓨터 부품 및 부분품도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對세계보다 對한국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으나 일부 미국의 세계 수입 규모가 큰 일부 농수산물의 경우 미국의 한국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에 해당하는 프로세서와 컨트롤러의 경우 세계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한국 수입은 감소한 모습이다.

한편, 불황형 호조 품목 110개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는 큰 차이가 없으나 중국에 비해서는 열위 품목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형 호조 품목 = 미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수입 수요가 크게 증가한 대표적인 품목은 노트북, 무선통신 교환기, 자동차용 부분품 및 부속품 등이다.

미국은 IT제품 최대 소비시장이자 최신 제품의 테스트 시장으로 경기회복과 함께 노트북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기존의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휴대가 용이한 넷북과 테블릿PC의 출현으로 경기회복과 함께 미국 내 노트북 판매가 급증했다. 2010년 對한국 노트북 수입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에 비해 7배 이상 확대됐다.

2009년 불황으로 20% 이상 수입이 감소했던 자동차용 차체의 부분품 및 부속품과 승용차용 가죽제품도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한국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중·일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호르몬 제재 의약품의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여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은 전무한 상황이다.

경기회복형 호조 품목 총 220개 중 대부분 품목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면에서 일본 및 중국에 비해 열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220개 중 153개 품목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0~5%대에 머물러 있으며, 10% 이상인 품목은 27개에 불과하다.

한편, 점유율 10% 이상 품목이 220개 중 중국은 87개, 일본은 89개로 한국에 비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첨단 기술을 선호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불황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와 수요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경기침체의 경험과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인해 소비가 다소 소극적으로 변화하면서 가격이 합리적이고 효율성이 높으며 또한 실속이 있는 상품을 선호하게 됐다.

따라서 백화점보다는 대형마트 및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여러 가지 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IT 및 첨단기술을 선호하는 성향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가격상승이 크지 않은 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상품에 대한 구매는 증가한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판매 증가로 향후 모바일 어플 또는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국 시장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해 공략할 경우 우리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미국 전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 추세이나 유망품목을 분석한 결루 현재 일본 및 중국에 비해 열위인 품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제품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의 품질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가격이 높은 일본 제품과 가격은 저렴하나 품질이 낮은 중국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미 FTA의 발효로 전 품목에 대한 관세가 인하 및 철폐될 경우 우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거나 마케팅 및 홍보를 강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