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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엔ㆍ위안 동반약세로 한국수출 超非常
작성일 2014-10-10 조회수 558

8월 新조선수주 중국, 일본에 밀려 3위로
대일수출 3년째 감소-중국수출도 감소세 


올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동반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 수출에 초비상이 걸리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세계 신조선 수주물량의 국별 비중은 중국이 45.3%로 1위, 일본이 27.1%로 2위, 우리나라는 20.7%로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신조선 수주물량 순위에서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뒤쳐진 것은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다.

신조선 수주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중국 및 일본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은 올들어 우리나라 원화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와는 정반대로 미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원-100엔, 원-위안 환율마저도 우리 원화의 환율하락, 즉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및 대일본 수출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발표된 IMF의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와 10월 8일 OECD가 발표한 지난 8월중 종합경기선행지수(CLI)에서 독일과 일본의 경기가 급격히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의 향후 수출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지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관련기사 3, 7면>

대일본 수출 포기사례 속출
■엔화 동향과 한국 수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올해 손익분기점 환율은 100엔당 1059.4원, 적정환율은 1100.6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8일 현재 100엔당 원화 환율은 990.78원. 이미 손익 분기점 환율을 한 참 밑돌고 있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김해의 화훼 농가나 광어 등 활어 수출은 가격이 맞지 않아 수출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있다.

부산에 소재한 한 전문무역상사는 대표는 “일본의 경우 엔저 때문에 수출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아이템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100엔당 원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증가율은 지난 2012년 -2.2%, 2013년 -10.7%, 2014년 8월말 현재 -4.3%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일본의 엔화는 최근들어 약세가 심화되면서 달러당 110엔대에 임박하고 있다. 엔화는 달러당 115엔대 이상으로 추가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도 최근 급격한 엔저에 대해 “일본 경제에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며 디플레이션 해소와 수출 확대를 위해 엔저를 계속 유지할 의사를 밝혔다.

최근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기마저 회복세가 다시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선 분야는 물론, 자동차와 IT 수출에까지 엔저로 인한 수출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력품목 중국수출 고전중
■위안화 동향과 한국 수출= 중국 정부는 올들어 수출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절하시켰다. 

올들어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환율은 지난 1월 14일 최저치인 6.0930위안에서 지난 6월 3일 최고치인 6.1710위안으로 1.28%가 절하됐다. 10월 8일 현재 달러당 위안화는 6.139위안으로 소폭 절상됐다.

원-위안 환율은 2012년 1월 2일 183.24원에서 2013년 6월 26일 188.62원까지 상승한 이후 지속 하락했다. 지난 7월 4일에는 162.52원까지 떨어졌다 다시 올라 10월 10일 현재 174.92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 위안화에 대한 원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다 중국 내수경기 침체마저 가세하면서 올들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감소세로 반전됐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8.6%에서 올들어 지난 8월말현재 -1.6%를 기록하고 있다. 대중국 월별 수출증가율은 지난 5월 -9.4%, 6월 -1.0%, 7월 -7.1%, 8월 -4.3%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이 중국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에게 빼앗겼다. 수출 1위 품목이었던 디스플레이는 수출 2위로 밀려난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들어서도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환율변동에 민감한 자동차와 철강, 전자, 석유화학 품목 등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기업의 채산성 또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수출경쟁력유지가 최우선 과제
■문제점과 대책= 환율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재 한국경제의 근원적인 문제점은 수출부진에 있다. 8월말 현재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5%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2012년 -1.3%, 2013년 2.1%로 3년 연속 경제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정상 궤도에 올라야 내수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 박근혜정부 1기 경제팀은 원-달러 환율을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 이하로 내려가면서 대중국 수출 감소가 가속화되었음은 물론,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수출업종 전반에서 한국수출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8일자로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엔저 대응 및 활용방안’을 내놨다. 다소 늦었지만 시의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환율정책은 과거와 달리 매우 적극적이다. 다행이 2기 경제팀이 들어선 이후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화의 일시 대량 반출, 즉 원화의 일시적인 폭등을 방어하는데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위기 대응 역량을 집중해 왔다. 거시 건전성 3종세트(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채권투자 비과세 폐지)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달러강세가 장기화되고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과거 두차례의 위기처럼 달러화에 대해 원화의 환율이 천정부지로 폭등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달러강세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달러 부족요인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계산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00억달러가 늘어난다.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는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 운용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