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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달러 환율, 달러당 1030원 그 이후는?
작성일 2014-07-16 조회수 1400

1차 균형 - 1050원, 2차 균형 - 1070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30원 선을 회복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2.10원으로 마감, 지난 5월 2일 달러당 1030.30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 보름여 만에 달러당 1030원 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 최근 동향= 올들어 원-달러 환율(한국은행 고시 종가기준)은 지난 2월 3일 달러당 1084.50원을 최고점으로 4월 9일(1041.40원) 1050원, 5월 7일(1022.50원) 1030원, 6월 9일(1016.20원) 1020원이 각각 붕괴되면서 급격한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난 7월 2일(1009.20원)에는 달러당 1010원이 무너지면서 달러당 1000원 선을 위협하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3일 달러당 1008.50원을 최저점으로 7일(1010.50원) 1010원, 15일(1027.40원) 1020원, 16일(1032.10원) 1030원을 각각 되찾으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달러당 76원이나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들어 불과 13일 만에 23.6원이 오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 주간무역



▪원-달러 환율 급상승 배경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 움직임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성장 중심 경제관 △한국은행의 인식변화(한국경제 하방위험 인정) △포르투갈 대형 은행의 채권상환 연기 요청 △재닛 옐런 미 연준(Fed) 의장의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시사 등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6일부터 정식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보수적 균형 감각을 갖춘 성장론자다.

그는 부총리 내정 직후 기자들과 지난달 13일 저녁에 가졌던 호프집 미팅에서 ‘고환율 정책의 낙수효과’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 날 발언의 숨은 뜻을 정확하게 유추해 보면 고환율 정책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수출 대기업들이 ‘내놓을 건 좀 내놓으시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대기업의 막대한 유보자금을 경기부양을 위해 사용토록 유도하는 정책 행보가 표면화되고 있는 사실에서 최부총리의 정치적 메시지가 내포하고 있는 뜻을 보다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 내정자는 “대기업의 중소 하청업체에 대한 환율부담 전가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 또한 고환율 혜택을 향유하는 대기업의 책임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先대기업(=혜택을 받는 세력)의 사회적 책임, 後적정환율 회복 정책을 사용하겠다는 게 최부총리의 환율정책 복심으로 보면된다. 최 신임 경제부총리는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내수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와 부동산 규제개혁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1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직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향후 성장경로상 하방 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뜻으로 해석돼 이후 시장에서는 환율하락을 막는 데 일조를 했다.

균형 성장론자인 최경환 부총리의 2기 경제내각이 출범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 우호적으로 흐를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지난 7월 10일 포르투갈 제 2위 은행인 BES(방코 에스프리토 산토) 은행의 회계 부정과 채권 원리금 상환 연기 사실이 보도됐다. 이 사건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겨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를 회복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노동시장이 연준의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돼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빠르게 접근한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이 날 발언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로 받아 들여져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를 가져왔고 국내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반등, 달러당 1030원선을 회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긴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외환 당국의 정책 대응 여부라는 국내 요인이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당 1030원 회복, 그 이후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30원 선을 회복했지만 추세가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보면 안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840억달러로 지난해의 799억달러보다 41억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에도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7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전망은 달러의 공급우위 구도가 지속될 것을 말해 주고 있으므로 수급상 원화의 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상승은 과도한 하락에 대한 일정 기간 반등, 즉 회복 국면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회복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의 균형점은 어디가 될 것인가. 일차적인 균형은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전경련 1052.3원, 무역협회 1045원, 중소기업중앙회 1038.1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 경기활성화는 수출경쟁력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고 보면 달러당 1050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적인 균형은 수출기업의 적정환율(무역협회 1073원, 중소기업중앙회 1086.3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57%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기업이 이윤을 낼 수 있는 환율, 즉 적정환율이 유지돼야 내수경기 활성화가 체감될 수 있다. 달러당 1070원 내외다.

외환당국의 환율 운용은 당분간 달러당 1050원을 균형점으로 하단 1020원, 상단 1080원 사이에서 이뤄질 것으로 짐작된다.

달러당 1050원 선 회복은 쉽지 않겠지만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일중 거래량이 보기 드물게 128억달러로 급증한 가운데서 1020원을 회복한 점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탄력이 붙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일중 원-달러 거래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오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매수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변수’는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중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연말로 접어드는 4분기부터 달러화의 강세 전환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옐런이 16일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지만 여전히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미 연준은 실업률 6.5% 이하, 물가상승률 2% 달성을 금리상승 조건으로 제시했었다. 최근 실업률은 6.1%까지 떨어졌고, 완전 고용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하지만 주요 국제 IB(투자은행)들은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현재 평균 2.54%에서 3분기 2.92%, 4분기 3.16%로 상승하고 내년도에는 1분기 3.25%, 2분기 3.3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의 예상대로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4분기 들어 3% 이상으로 상승하고, 양적완화 종료를 전후하여 향후 통화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면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탄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6.5일자)와 추가 양적완화는 예상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일본의 양적완화도 미국의 오는 10월 양적완화 종료이후에도 확실한 경기회복 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위안화의 절하 개입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공식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 내각도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이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규제완화, 금리인하, 균형 환율로 그동안 억눌렸던 부동산과 주식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서 내수 경기회복을 본격적으로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