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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출증가율-상반기 3.6%, 하반기 6.9% 전망
작성일 2014-06-20 조회수 1121

선진국 경기회복 힘입어 주력품목 수출 ↑
환율 및 단가 하락, 中경기부진 등 ‘3중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현재 월 4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7월부터 350억달러로 축소키로 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번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는 지난해 6월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처음 이를 언급한 이후 두 차례, 올해 2월 새로 임명된 재닛 옐런 현 의장이 3월과 4월에 한 차례씩 실시한 것을 포함해 다섯 번째로 결정된 것이다.

이처럼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경기부양 목적의 통화(유동성) 공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도 될 만큼 미국 실물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미국뿐 아니라 또다른 선진국인 일본과 EU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왔던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세
올 하반기 세계경제는 이러한 선진국 중심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상반기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교역 상황에 분명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18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국내 수출산업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 살펴보자.

일단 상반기 흐름은 양호했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해 완만하게나마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회복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예상되는 상반기 수출증가율 전망치는 3.6%이다.

수입도 이같은 수출 회복세 지속과 국내경기 호조로 같은 기간(1~5월) 동안 2.3% 늘어났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수출이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1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반기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의 수출(1~4월)이 전년동기 대비 2.5%의 다소 미약한 증가를 보인 반면 對선진국 수출이 4.9%나 늘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산업별로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IT 제조업(5.8%)과 자동차(5.9%), 철강(6.4%)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고, 조선(3.7%), 일반기계(3.2%)도 평균 이상의 호성적을 보였다. 반면 석유화학은 주요 소비처인 중국의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5%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해 대조를 보였다.

하반기 수출은 더욱 늘어날듯
올 하반기에도 수출산업 구조의 변화, 국내 제품의 경쟁력 향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반기 수출 호조세의 주된 요인이었던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세계 교역량의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에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연구원측은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수출은 자동차 등 전통제조업 분야가 주도하고 IT산업이 뒷받침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6.9%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 그리고 더 큰 폭으로 이어지되 산업별로는 상반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즉, 상반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던 IT 분야가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대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제조업 분야의 수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자동차의 경우 해외생산 확대, 업체간 경쟁심화 등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규 볼륨차종의 세계진출 확대, 해외거점의 부품수요 등의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상반기 대비 소폭 상승한 6.5%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은 고가 선박 및 해양플랜트 인도가 이어져 수출이 7.6% 증가하고, 상반기에 -1.5%로 부진했던 석유화학이 이에 따른 기저효과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7.3%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철강(5.6%)을 제외한 일반기계, 섬유 등 나머지 전통제조 품목도 각각 5.9%로 상반기보다 높은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T 분야 역시 10대 주력산업 품목 중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의 경우 UHD TV 수요 확대, 해외생산지로의 부품 수출로 인해 5.2%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정보통신기는 신규 스마트폰과 부품 수출 확대로 7.5%, 반도체는 모바일기기, 데이터센터 등 수요분야 성장세에 힘입어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반기에 비해 그 폭이 적지 않게 둔화됐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역설적이게도 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상반기(-10.9%)에 비해 하반기(-3.7%) 수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수출 변수는 환율하락 추세
물론 리스크 요인도 없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제성장세 부진, 일본 소비세 인상 영향,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현실화 여부 등은 하반기 수출 증가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특히 우려되는 변수는 최근 들어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 추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은 올초 1050~1080원 범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다 4월초 이후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1020원 초반까지 가파르게 떨어지며 한때 1000원선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 미 달러화 약세 기조 지속, 원화자산(주식,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에 기인한 달러화 유입 증가 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단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환율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던 경상수지 흑자나 외국인 달러화 유입이 하반기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의 변수가 환율 하락세를 둔화시키거나 오히려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산업연구원 측은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 대비 7.4% 하락한 1005원 내외, 연간으로는 6.1% 하락한 1028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엔 환율은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지속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최근의 원-달러 하락세가 고스란히 반영돼 하반기에도 하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하락으로 기업채산성 악화 우려
이처럼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또한 그로 인한 업종별, 품목별 영향은 저마다 상이하겠지만, 환율변화가 우리나라 주력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왔던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의 확대, 제품경쟁력 개선, 수출시장 다변화 그리고 환헤지 등의 노력이 환율변화로 인한 변수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즉, 하반기 수출단가의 향방이 일부 품목 분야에서의 기업 채산성을 악화시켜 수출을 확대시키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자동차와 TV의 경우는 제품 고급화, 대형화로 수출단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확대에 기여하는 반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은 공급과잉, 제품경쟁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와 철강의 경우 최근 수출단가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 수출단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관련 제품의 수출 확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입증가폭 더 커 무역수지는 줄듯
한편 하반기 수입은 국내경기의 회복과 원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입가격 하락, 수출회복세 그리고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상반기(3.9%)보다 훨씬 높은 8.5%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이 기자재, 추진장치 수입 확대로 13.1%라는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섬유가 원자재 가격 및 환율하락 영향으로 9.1%, 일반기계는 설비투자 증가로 8.2%, 자동차는 수입차 수요 지속으로 7.2% 수입이 늘어나는 등 거의 산업군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고른 수입 증가세로 인해 전체 산업의 연간 수입증가율은 지난해의 0.8% 감소에서 올해 6.2% 증가로 전환될 전망이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하반기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지난해(440억달러)보다 소폭 축소된 414억달러를 기록할 것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