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은 어렵지만 한 번 들어가면 장기간 안정적인 납품이 가능한 국제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 지원이 본격 가동된다. KOTRA는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 유관기관과 함께 12일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2014년도 글로벌 조달 선도기업(P300 프로젝트)으로 선정된 300개 기업들의 지원에 나선다.

P300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KOTRA 등 네 개 수출유관기관이 공동지원 플랫폼을 구성해 국제기구 및 글로벌 물품 조달시장 진출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사업이다. P300 프로젝트의 P는 조달(Procurement)을 뜻하며, 300은 조달 선도기업 300개사를 육성한다는 의미로 2011년 100개사 지원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300개사로 확대됐다.

그동안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지원에 국한돼 왔던 P300 프로젝트는 3년이 된 올해를 기점으로 지원영역을 해외정부 및 공공기관 물품 조달시장까지 확대한 ‘글로벌 조달 선도기업 육성사업’으로 개편돼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UN 조달시장 규모는 150억달러 이상이며, 국제금융기구 조달시장은 287억달러 내외로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점유율은 각각 0.3%, 3.1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해외 정부조달시장 진출 현황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OECD에 따르면 정부조달시장 규모는 각국 GDP의 10~15% 수준인 7~8조억달러로, 이 가운데 경쟁 가능한 시장은 2조달러로 추청하고 있다. FTA 체결, 시장규모, 교역규모 등으로 볼 때 비교적 국내 기업의 진출이 기대되는 미국 정부조달시장의 한국산 점유율은 0.2% 로 추정되고 있어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UN 및 국제기구 조달시장은 주도권을 지닌 미국, EU 등 선진국에 의해 점유돼 왔다. 그런 만큼 국내 기업들의 시장에 대한 인식이나 진입의지도 낮은 실정이다. 각국 정부조달시장의 경우 정부조달협정이나  FTA 체결로 제도적 장벽이 크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자국산을 우대하는 관행이나 간접적으로 특혜를 주는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의 까다로운 인증절차 등 관련 법 규정을 충족하고, 조달벤더로 등록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것도 중소기업이 진출하기는 쉽지 않은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조달시장은 대규모의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무역 2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국내 기업들에게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글로벌 조달 선도기업 육성사업은 이러한 조달시장 진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조달단계별 지원필요 사항들을 일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원스톱 지원 플랫폼이다.

글로벌 조달 선도 기업으로 선정된 300개사에 대해서 각 기관은 향후 1년간 벤더등록 및 입찰정보 발굴 지원(KOTRA), 입찰보증 한도 확대(무역보험공사), 금융지원 우대(수출입은행), 중소기업 정책자금 우대(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조달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KOTRA는 해외무역관 15곳에 설치된 해외공공조달지원센터를 활용해 현장지원을 강화하고, 오는 25일~27일 서울에서 개최될 국제금융기구(MDB) 조달 플라자, 10월로 예정돼 있는 UN조달플라자를 통해 국내 기업이 더 많은 조달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또한 글로벌 조달 선도기업을 대상으로 FTA 규정을 활용한 정부조달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조달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국내 기업의 역량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KOTRA 김병권 전략마케팅본부장은 “공공조달시장은 최초 진입은 어렵지만 장기간 안정적 납품이 가능하고 기업의 국제적 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무역 2조달러 달성을 위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지난 3년간 P300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 지원한 누적금액은 총 60건, 175억9000달러 규모로, 향후 1년간 더 많은 수주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