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우리나라는 내년 수출과 내수가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해 3.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3.9%, 하반기 3.5%의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상반기 6.1%, 하반기 7.1%, 연간 6.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우리나라는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함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내수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2012년 이후 지속된 부진으로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GDP가 두 분기 연속 전기대비 1%대(연율 4%대)의 증가율을 보임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로는 성장률이 1/4분기의 1.5%에서 3/4분기에는 3.3%까지 회복했다. 아직까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치를 소폭 하회하고 있으나,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가 기준을 상회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내년도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개선됨에 따라 3.7% 내외로 성장하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인해 상반기(3.9%)가 하반기(3.5%)에 비해 높겠으나, 계절조정 전기대비 증가율은 상반기(0.9%)와 하반기(0.8%)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제성장에 대한 내수 기여도(3.6%p)는 2013년(2.1%p)에 비해 확대되는 반면, 순수출 기여도(0.1%p)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 인해 2013년(0.7%p)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향상됨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된 6.6% 내외로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도 내수 회복에 기인해 올해(3.2%)에 비해 확대된 6.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내수 개선과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흑자폭이 점차 축소되겠으나, 내년도에는 510억달러 내외의 비교적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수지는 세계경제 회복으로 인해 상품수출이 확대(4.2%)되겠으나 내수 개선에 따른 상품수입이 더 크게 증가(7.7%)하면서 금년(611억달러)보다 축소된 458억달러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수지와 본원·이전 소득수지도 금년(79억달러)에 비해서는 축소되겠으나 2014년에도 흑자(5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의 재정 관련 정치적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는 경우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유로경제는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수년간 지속된 긴축재정에 대한 국민적 수용성이 저하되면서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재정위기가 심각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및 금융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