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홍콩의 전시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OTRA 홍콩무역관은 해운․항공․교통망 등의 접근성과 세계 무역․금융 중심지라는 인식과 중국으로 가는 테스트마켓으로서의 홍콩의 이미지가 전시산업을 발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구식 경영방식과 언어소통의 용이함은 물론 다양한 숙박시설과 관광․오락 등의 기타요소들도 홍콩의 전시산업을 지탱하는 하나의 축이라고 봤다.

전시회 관련 이벤트를 꾸준히 개발하고 같은 테마를 가진 전시회를 동시에 유치해 개최하는 등 홍콩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고 있는 홍콩의 전시산업의 성장요인을 홍콩무역관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5개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중 20개 전시회는 전시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늘어났고, 7개 전시회는 올해 처음 개최됐다.

홍콩전시산업발전협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체 행사의 참가업체수는 5만9868개사였고 참관객수는 172만6693명에 달했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가 지난달 발표한 ‘전시산업의 홍콩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시산업이 홍콩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돈으로 환산하면 모두 46억달러로 이는 홍콩의 총 GDP의 2.1%를 차지한다. 이중 13억달러가 참관객의 지출이었으며 10억달러가 전시업계 관계자의 지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시산업 종사자 수는 2010년 기준 6만9150명으로 2008년의 6만1000명에 비해 13.4%가 증가했다. 전시회 관련 업종으로는 요식업, 소매업, 숙박업 등이 59%를, 부스장치와 홍보, 물류, 프레이트 포워더 등이 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전시산업의 성장 요인은 △적절한 전시․컨벤션 인프라 증설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주도 △중소기업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 △전시회별 색깔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 주최 등의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홍콩의 주요 전시․컨벤션센터로는 완차이에 위치한 HKCEC(Hong Kong Convention Exhibition Center)와 첵랍콕 국제공항 부근의 AWE(Asia World Expo), 카우룽베이의 KITEC(Kowloonbay International Trade & Exhibition Centre)가 대표적이다.

홍콩은 현재 늘어나는 전시회와 방문객 수에 대응하고 성수기의 혼잡함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HKCEC의 신관 건축을 검토중이고 AWE는 지난 2011년에 제2관 증축 공사를 인가받았다. 2관이 건축되면 AWE의 면적은 현재의 6만6000㎡에서 10만㎡로 확장될 예정이다. 호텔과 객실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월 기준 홍콩은 모두 217개의 호텔과 6만868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대비 각각 30%, 15% 증가했다. 2016년까지 호텔은 240개, 객실은 7만10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무역발전국은 HKCEC를 직접 관리하며 전시회의 기획부터 주최까지 전 분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 민간의 역할은 미미하다. 홍콩무역발전국은 오랜 기간 전시회를 기획하고 주최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해외의 메이저급 전시기획사들과의 공동전시회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홍콩관광청은 마이스(MICE)전담 기구인 MEHK(Meetings and Exhibitions Hong Kong)를 설치해 방문객을 유치하고 매스컴 홍보, 유명인사 초청 등에서 홍콩의 장점을 국제무대에 적극 어필, 전시회와 포럼 등 국제행사를 적극 유치해왔다. MEHK의 활동을 통해 홍콩은 지난 1월 CEI Asia Pacific magazine에 의해 최고의 컨벤션 개최지로 선정됐다.

홍콩무역발전국은 중소기업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홍콩무역발전국이 개발한 스몰오더존(Small order Zone)은 지난 10월 UFI(국제전시협회)로부터 베스트 마케팅 활동으로 선정됐다. 홍콩무역발전국은 최근 제품 수명주기가 줄어들고 재고 감축 노력이 커짐에 따라 바이어들이 소량 주문을 선호하는 것에 착안해 스몰오더존을 설치했다.

소몰오더존은 큐빅 박스 안에 제품을 디스플레이하고 외면에는 제품의 스펠이나 주문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부착된 형태다.

스몰오더존은 제품 수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바이어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주문생산이 가능하고, 대량생산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매출을 확대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시장 판로 개척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시회를 통한 단순한 상품 전시나 바이어 상담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홍콩은 산업관련 컨퍼런스나 세미나, 신제품 시연행사 등이 사이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컨퍼런스나 세미나의 주제로 수출시 유의사항이나 규제 변경 사항 등 실용성 있는 내용을 다루고 참가자간의 토론이 이뤄지는 생산적인 성격이 강하다. 아울러 이벤트나 간식제공 장소를 골고루 배치해 최대한 많은 참관객이 다양한 상품을 살펴보고 전시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한국기업이 주목할 만한 홍콩의 전시회는 홍콩전자전(세계 1위), 선물박람회(세계 1위), 장난감박람회(아시아 1위), 가정용품박람회(아시아 1위), 홍콩패션위크(아시아 1위) 등으로 최근 홍콩과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대표 전시회는 식품, 미용, 전자, 선물용품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