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와 함께하는 ‘사례로 보는 물류혁신 노하우’

<글 싣는 순서>

①관세절감 아는 만큼 보인다

②재고관리 통해 두 마리 토끼잡는다

③물류 프로세스를 재구축하라

④물류 업그레이드 통한 경쟁력 제고

⑤컨테이너 효율적 활용 노하우

나무에 가려진 숲, 관세 혜택도 살펴라

#사례(Case Study)1 J사는 국내 치아 미백 관련 샾 오픈을 준비 중인 신생회사다. 미백 제품을 프랑스 등지에서 들여올 계획이지만 수입 경험이 전무하다.

●물류비는 어떻게 뽑나요?

현재 J사는 수출자와 최종 계약 전단계로 제품 약 1000개를 해상을 통해 수입해야 하는데 적정 물류비 수준과 무역조건 등에 대한 스터디가 충분하지 않다.

수출자(프랑스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무역경험이 전혀 없고 포장, 운송, 프로세스 등 물류관련 지식이 부족해 J사가 EXW(Ex Works는 공장인도조건으로서 수입자가 지정한 운송인 또는 운송대리인을 통해 수출자의 공장 또는 창고 등 약속지점에서 물품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수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현지 내륙운송, 포장, 통관까지 챙겨야하므로 초보 수입업체로서 많은 애로가 있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치아 미백 제품이 부피 및 중량 대비 고가의 제품이므로 전체 수입가격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그렇더라도 최종 계약 전에 기초사항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수입자와 수출자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현지 사정 정통한 물류업체 활용 필수

제품은 LCL(통제하한선, Low Control Limit)로 수입된다.

따라서 물류비 산정을 위해서는 화물의 형태, 재질, 포장여부 확인은 물론 최종 포장 상태의 크기(가로×세로×높이)를 감안한 부피(CBM)까지 산출해 내야 한다.

또한 다른 화물과의 충돌에 의해 제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역특성, 기상조건, 하역조건, 운송조건, 보관조건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법을 선택한다.

수출자의 무역경험이 전혀 없고 수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운송에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런 경우 EXW 조건으로 수입할 확률이 높으므로 J사는 최종 제품가격을 사전에 확인하고 현지 창고 주소 및 담당자 연락처를 파악해 두어야 한다.

르하브르(La Havre)항까지 수출자가 내륙운송을 수행할 수 있는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수출자가 기존에 사용하는 업체를 활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J사는 항에서부터 운송을 책임지므로 물류 부담이 경감된다.

수출자와 수입자 모두 무역 관련 경험이 없고 현지 통관 및 포장 역시 수입자가 직접 수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프랑스 물류사정에 정통하거나 현지 물류업체와 파트너쉽이 구축된 물류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무역을 처음 진행할 경우 모든 것을 사전에 알고 진행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이는 불가능하며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이럴 경우 전문 물류업체의 도움을 받으면 돌발변수를 줄일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즉각 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 물류업체의 도움을 받더라도 담당자가 무역 프로세스를 동시에 체크하며 물류의 흐름을 익혀가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특혜관세 혜택 가능한지 살펴라

수입제품이 중량 및 부피 대비 고가의 제품이므로 물류비 보다 관세절감을 통한 혜택이 더 크다. 물류이슈는 안전 및 납기 준수에 초점을 맞추고 FTA 특혜관세 적용여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출자코드 및 원산지 증명서 보유 등 수출자의 기본적인 서류 준비사항을 확인해 한-EU FTA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3-1단계 대한통운터미널에 머스크 소속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맥키니 몰러’호가 입항해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주간무역

소방제품 중국통관과 관세절감 노하우

#사례(Case Study)2 K사는 소방제품(화재감지 센서 및 자동 진화장치)을 생산하는 업체다. 1990년 설립됐으며 2011년 매출액은 166억원으로 매출의 대부분은 내수에서 기인된 것이다. K사는 현재 중국 공장에 납품을 준비 중이다.

●소방제품의 중국통관 애로

소방 관련 장비의 경우 중국 수입통관 자체가 매우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품의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여러 가지 필수 인증절차를 밟아야하며 관련 인증서 등이 필요하다.

통관에 필요한 절차와 소요기간 등이 불명확할 경우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은 소화기 관련 설비의 경우 30%에 육박하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조립이 완성된 전체 부품이 소화 관련 설비로 인정받으면 높은 관세의 부담을 피할 수 없다.

한편 중국은 관할 세관마다 수출입 통관절차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최종 납품처인 중국(시안)까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최적의 운송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K사의 소주공장과 최종 납품장소인 시안과의 거리가 많이 이격돼 있으므로 중국(시안) 소재의 물류창고 이용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꼼꼼한 사전 준비 작업 필수

소방 관련 장비는 제품의 결함이 유발할 수 있는 파급효과가 크게 고려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통관 기준이 적용된다.

수출 예정 품목이 단순한 소화기 같은 장비가 아니라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완제품 형태의 장비와 진화장비를 공장에 설치하는 설비의 형태라서 사전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시간의 지체 뿐 아니라 통관이 완료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제품은 수출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중국 내 수입 통관 절차 및 관련 필요 서류 등에 관한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납기에 촉박하게 선적을 진행하기 보다는 관련된 서류 및 제품 설명서 등을 중국의 통관전문 업체에 의뢰해 최소·최대 통관 소요기간 및 절차 등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중국어로 작성된 상세제품설명서, 제품조작 스위치의 번역본 또는 제작과정·사용부품에 관한 증빙을 요구할 수도 있다.

화물이 중국 내에 입국한 이후에 서류를 보완하게 될 경우 시간과 경비가 소요되므로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도착지 통관사를 이용해 미리 통관서류 등을 제출하고 검토함으로써 통관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부품 분리 선적 통한 관세 절감

선적되는 모든 부품과 장비들을 하나의 설비로 신고할 경우 일괄 관세 적용을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

전체 설비 중 단독적으로 볼 때 소방부품과 무관한 것으로 분류될 수 있는 부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 높은 관세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는 부품과 분할해 선적·통관함으로써 일괄 적용되는 관세율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K사는 현지 조립이 가능한 상태로 분리 선적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한데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부품과 나머지 부품 등을 분리 선적 후 현지에서 조립을 하면 관세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통관 용이한 우회항로 활용

중국은 각 항구가 소재한 지역을 관할하는 각 세관마다 조금씩 다른 수출입 통관절차를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신생항구는 항로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시키기도 한다.

중국(시안)까지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경로는 상해항을 경유하는 루트가 가장 적합하지만 통관상의 목적으로 상해 인근의 연운항을 이용하거나 또는 산동성에 위치한 화객선 전용항구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산동성의 일부 신생 항구의 경우는 아직까지 통관 시 덜 까다로운 통관절차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육운송료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통관의 편의성과 추가 내륙운송료를 비교해 우회선적을 고려해 볼 수 있다.

K사가 수출 진행 중인 시안 지역은 향후 물동량 증가와 더불어 많은 물류기업과 물류창고의 신설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물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 시안의 물류창고를 이용한 자재보관 및 정시 납품을 진행하기에는 다소 시기상조다.

따라서 중국지역에 강점이 있는 물류업체와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도착지 거점물류를 활용한 배송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는 안정적인 내륙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송사와 한국에서의 선적일정을 계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