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질주하는 中企, FTA활용으로 수출길 ‘활짝’

“FTA(자유무역협정)로 한국의 츄파춥스를 꿈꿉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동 트레이트타워에서 ‘2013 FTA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중소기업의 FTA 활용 우수사례를 발굴, 전파함으로써 FTA 활용정보를 공유하고 FTA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켜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확대를 위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 대회에서 대상(산업부장관상)을 수상한 데코리아제과는 지난해 매출 32억원, 수출액 609만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2011년 수출금액 387만원과 비교하면 5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젤리와 초콜릿 등을 주요 품목으로 삼고 있는 데코리아제과는 2011년 퀼른 국제 제과박람회에서 만난 독일 바이어에게 한-EU FTA가 발효됨을 설명하고 계약을 따냈다.

이어 한-EU FTA 활용에 필수적인 인증수출자 자격을 취득했고 FTA활용지원센터에서 컨설팅 및 교육을 통해 본격적인 FTA활용에 대해 준비했다.

결국 2011년에 이어 지난해 독일, 스위스 시장 개척에 성공했고 올해는 미국 내 유수 편의점에 입점, 하반기 2만7500달러 수출이 예정됐다.

이날 기업 우수사례 발표에 나선 데코리아제과 김현묵 대표이사는 △FTA로 인한 가격경쟁력 향상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 △자사 브랜드에 대한 해외시장의 인지도 및 신뢰도 제고 △철저한 사후관리로 한-EFTA 사후검증 무사통과 등을 성공 포인트로 꼽았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총 83개 중소기업의 FTA활용 성공 사례와 71건의 대학생 FTA 활용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기업부문은 대상, 최우수상 3건, 우수상 10건을, 대학생 부문은 대상과 최우수상을 각각 1건씩 선정해 시상했다.

원재료를 국내산으로 전환해 FTA를 활용하거나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FTA를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인 사례들, CEO의 관심과 전사적인 협업체계 구축, 협력사에 대한 지원 등으로 FTA를 활용하기 위한 경영 환경을 조성한 사례들, 시장특성에 맞는 디자인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이 FTA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로 빛을 본 사례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록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FTA 허브를 활용하기 위해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사례들도 출품돼 향후 이들 기업들의 FTA활용 성과가 기대됐다.

대학생부문에서는 인하대 박지민 외 2명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발효시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하는 FTA활용 가상모델을 제안해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개회사에 나선 안현호 무협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이 내수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의지를 갖거나 경영진이 관심을 갖고 협력사를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타 기업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TA 활용은 신흥국 경제 불안 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라며 “FTA무역종합지원센터도 앞으로 우수 활용사례를 발굴해 홍보하고 중소기업들의 FTA 활용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김재홍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처럼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고 좁은 국내시장을 감안하면 FTA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단순히 특혜 관세 등의 활용 수준이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적으로 FTA활용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화 중기청장 또한 축사를 통해 “기업인은 FTA와 관련된 정보를 취득해 역량을 키우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FTA활용이 극대화 될 수 있다”며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견·중소기업이 앞장서는 글로벌화 노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상 및 기념촬영 후 이어진 전문가 강연에서는 인하대학교 정인교 교수가 ‘FTA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의 활용’을 주제로 “중소기업은 FTA협정 전체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국제통상, 지역경제, 소비자특성 등을 파악해 FTA 활용에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산업부·중기청 등 정부는 무협·중기중앙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FTA활용 우수사례를 책자로 제작, 배포해 성공노하우를 공유토록 하고 향후 우수사례 발굴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