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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국 진출 시 알아야 할 네이밍 전략
작성일	2013-10-04	조회수	748
작명(作名)이 성패를 가른다!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에게 제품의 이름이나 신규 법인명은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문가가 많지 않고 특히 중소기업은 작명과 관련된 별도의 전략이나 비용을 들이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이와 관련, KOTRA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관련 컨설팅을 하는 전문가인 알렉산드라 왓킨스로부터 들은 조언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 한국 기업이 알아야 할 네이밍 전략은 무엇인가? ‘스마트 앤 스크래치 테스트(Smart & Scratch Test)’라는 걸 통해 회사이름이 적절한지 시험해 볼만하다. 좋은 회사 이름은 스마트 테스트에 부합되며 스크래치 테스트에 걸리는 이름은 피하는 게 좋다. -스마트 테스트에는 어떤 게 있나? 먼저 ‘S’가 있다. 이는 ‘간단한 이름’(Simple)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름은 고객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담아야 하며 너무 복잡한 이름은 피해야 한다. 다음은 ‘M’인데 ‘의미를 함축한 이름’(Meaningful)을 의미한다. 회사 이름에는 사업의 목적과 의미가 함축돼 있어야 한다. 고객에게 그 사업이 무슨 사업인지 이름만으로도 쉽게, 즉석에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I’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름’(Imagery)이다. 고객이 이름만으로 그 회사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너무 복잡하면 안 된다. ‘L’은 ‘강하고 깨끗한 여운을 주는 이름’(Legs)이다. 이름에 여운이 있어야 하며 강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이름은 고객 마음속에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마케팅이나 슬로건으로 쓰기 편한 이름이 좋다. ‘E’는 ‘감성을 자극하는 이름’(Emotional)으로,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름은 그들로 하여금 귀속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면 스크래치 테스트는 어떤 것들로 구성돼 있나? ‘S’는 ‘철자법이 틀린 이름’(Spelling-Challenged)으로, 너무 어려운 철자를 쓰면 안 되며 일부러 철자를 틀리게 써도 안 된다는 뜻이다. 회사이름에 실수로 틀린 철자법을 사용한 회사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 ‘C’는 ‘식상한 카피로 만든 이름’(Copycat)이다. 남의 회사명을 베끼지 말아야 하는데 경쟁사와 비슷한 이름을 쓰면 고객에게 혼동만 줄 뿐이다. ‘R’은 ‘마구잡이식 이름’(Random)의 첫 글자다. 마구잡이는 회사 목적이나 제품소개와 관련 없는 단어로, 아무 도움이 안 된다. ‘A’는 ‘들으면 불편한 이름’(Annoying)인데 이런 이름은 고객이 별로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독재자 이름이나 학살을 연상케 하는 장소 등이 대표적이다. ‘T’는 ‘밋밋한 이름’(Tame)이다. 밋밋한 이름은 아무런 영감도 열정도 느껴지지 않는데 ‘웹사이트 툴(Website tool)’ 같은 게 그렇다. ‘C’는 ‘지식에 의존한 너무 어려운 이름’(Curse of Knowledge)이다. 특정 산업 안에서만 통하는 전문 용어나 ‘지식의 저주’는 피해야 한다. 만일 산업 전문 용어가 사업이나 제품명이라면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게 좋다. ‘H’는 ‘발음하기 힘든 이름’(Hard to Pronounce)으로, 말하기 어렵거나 특정 구두점 사용방식에 의존하면 어려운 이름이라고 보면 된다. - 스마트 앤 스크래치 테스트에 따르면 ‘맥도날드’ 햄버거나 ‘록히드마틴’ 항공사는 좋은 이름이 아닌 데도 비즈니스는 성공적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최근 창업한 기업을 150년이 넘는 대기업과 비교하면 안 된다. 이들 기업은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100년이 넘게 비즈니스를 하며 브랜드와 인지도를 쌓아왔다. 미국에서 빠른 시간 안에 승부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이 브랜드를 쌓기 위해 100년을 허비할 수는 없다. - 기업 이름은 짧을수록 좋다는데 너무 짧으면 오히려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지 않나? 그렇지 않다. 물론 무조건 짧으면 안 되지만 전반적으로 짧을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두 음절을 제대로 활용해 만든 사업체나 제품 이름은 새로 만들 수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다. 4자로 만든 기업명은 한 글자당 10만 달러에 거래될 정도다. 가급적 4음절이 넘는 이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기업이름에 라틴어나 불어가 들어가면 고상해 보이지 않나? 고객에게 어필한다는 차원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가 들어간 기업이름은 어떤가? 지금은 아날로그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과거 어느 시점에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디지털 시대의 작명법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더욱 통하지 않는다. ‘애플’의 이름이 라틴어였다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긴 이름은 좋지 않다고 했는데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어 쓰는 것은 어떤가? 예를 들어 ‘드림웍스(Dreamworks)’ 대신 ‘드림 웍스(Dream Works)’라고 하면 어떤가? 붙여 썼을 때 너무 긴 단어라는 느낌이 들 경우 띄는 것이 좋다. 단어를 띄어 쓰면 보기가 쉽고 발음도 쉬워진다. 다만 하나의 의미를 가진 단어를 억지로 띄어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으니 편하게 읽고 회사가 하는 일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복합 단어로 혼자만 의미를 아는 단어라면 띄어 써도 아무도 모르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