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위기보다는 장기적인 인구구조·소비패턴 변화에 집중하라."


지난 7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글로벌 기업에 신흥국 기업이 무려 144개나 포함됐다. 지난 5년 새 무려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최근의 금융 불안과 경기부진 등에 따른 신흥국 진출 리스크를 불식시키는 결과다.


실제로 신흥국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0년 37.2%에서 지난해 49.9%로 크게 확대됐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신흥국의 중산층 또한 지난해 13억5000만명에서 올해 15억명, 2030년에는 54억90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신흥국 의존도도 증대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선진경제권보다 신흥경제권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2년 전체의 53.2%(865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2.8%(3864억 달러)나 됐다. 올해 누적 기준 우리나라의 주요 20대 투자국 중 무려 9개국이 신흥국일 정도다.


전후 재건에 따른 리비아, 무슬림과 히스패닉 시장 등도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16억의 무슬림과 히스패닉의 젊은층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개방으로 새로운 기회시장이 되고 있는 미얀마와 전후 복구로 재건수요가 많은 이라크, 리비아 등도 급부상 중이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SERI)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금융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신흥국 투자에 주춤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신흥국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며 신흥국 리스크에 대한 다각적 분석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촉구했다.


이에 코트라는 30일부터 '2013 신흥시장 포럼'을 연다. 마루베니연구소, 베이징대학교, 노무라종합연구소 등 해외전문기관을 초청해 신흥국 성공진출 노하우를 공유한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신흥시장은 글로벌 기업 및 국가 간 최대 격전지이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라며 "향후 우리 중소·중견기업 신흥시장 개척의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