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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연기 - 그 영향과 환율전망은?
작성일 2013-09-20 조회수 665

올 최저점 1050원대 바닥보자 덤빌 듯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에서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경파 또는 매파로 분류되는 서머스 전장관의 사퇴는 양적완화 축소의 강도와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사실을 예고하는 뉴스였다.

이어 지난 18일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0~0.25% 수준인 초저금리 기조도 2015년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날 발표된 FOMC 정책 결정문에서는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Mod erate)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자산 매입의 속도를 조정하기에 앞서 최근의 회복세가 유지될 것임을 확인하는 더 많은 증거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도 FOMC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6월이후 나온 경제지표가 우리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 날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2~2.3%에서 2.0~2.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당초 3.0~3.5%에서 2.9~3.1%로 낮춰 잡았다.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3.3%로 제시됐다. 2016년도 경제전망치는 처음으로 포함된 것이다. 2016년도 미국의 실업률은 6% 이하로 예상됐고, 인플레이션은 2%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기로 한 것은 실업률이 7.3%선으로 아직 목표선인 7% 이하로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축소 2년동안 완만하게 진행될 듯

지난 6월 19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현재 전망대로 경제가 회복된다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늦추기 시작해 내년 중반 채권 매입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증시 폭락, 금리 상승, 원자재가격 하락, 달러 강세 등으로 표현되는 이른바 ‘버냉키 쇼크’라는 충격을 받았다.

지난 8월 21일에는 7월 FOMC에서 연준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합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흥국의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신흥국 쇼크’가 발생했다.

9월 FOMC 회의 결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기존 입장은 그대로 확인됐다. 앞으로 10월과 12월에 있을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경파가 한 발 물러선 입장이기 때문에 축소 단행시기는 내년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9월 FOMC 회의에서는 종전보다 구체화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기본 입장이 제시됐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2015년말까지 현행 초저금리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 채권 매입을 완전히 중단하는 시기가 2015년말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년간에 걸쳐 양적완화 축소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양적완화 축소 규모나 속도 또한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 불안 4~5년 이상으로 장기화

9월 FOMC 회의 결과는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보다 강한 ‘인내’와 ‘긴장’을 요구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어온 글로벌 경기침체의 터널이 5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년은 더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유럽과 브릭스(BRICs), 그리고 신흥국 경기까지 되살아나려면 예상보다 1~2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장과 거래선의 유지를 위한 보다 강한 인내와 협동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의 장기화와 아울러 국제금융 불안이 장기화되는 데 대한 부담도 감내해야 할 과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2015년말) → 금리인상(2016~?) → 통화회수(?)에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4~5년이상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금에 표면화되고 있는 국제 금융불안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인 바, 우리 기업들로서는 긴장의 끈을 계속해서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국제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계속해서 발생할 단기적인 ‘쇼크’와 함께 지속될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정부와 기업에게 부여되고 있다.

올 최저점 1050원대 바닥보자 덤빌 듯

9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양적완화 축소 연기로 해외 운용자금의 투자 여유를 확보한 국제 투자금융기관(IB)들이 단기적으로 한국시장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2008년 1만3000 → 현재 1만5600)에 비하면 우리나라 코스피는 2000선을 돌파해 어느 정도 상승할 여지를 갖고 있다. 물론 당국의 거시 건전성확보를 위한 규제가 강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펀드멘털을 고려할 때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되기 전에 외국인 자금이 한국시장을 한바퀴 돌고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대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경상수지 흑자 △엔‧달러 환율로 요약된다. 양적완화 축소연기는 단기적으로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연기는 엔‧달러 환율 변동에도 안정적인 요인을 제공할 뿐만아니라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안정 내지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규모인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을 어느 정도 끌어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이 조금만 유입되면 원-달러 환율은 작년 저점인 1070원, 올해 최저점인 1054원까지 바닥을 보고자 덤빌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의 반등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되고 그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일 때 그 정도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