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통관세 최대 66%…수입자 부담 커져

 

케냐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철도개발세 명목으로 모든 수입품에 1.5%의 특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수입관세 25%, 부가가치세(VAT) 16%, 소비세 10~25% 등을 모두 적용할 경우 한국 상품은 최소 42.5%에서 최대 66%의 세금을 부담하게 됐다.

실제 코트라 나이로비 무역관의 지사화 사업에 가입한 한국 업체가 현지 수입 도매상에 수수료를 3%에서 5%까지 추가 조정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케냐의 수입상인 A는 한국의 B사 제품을 수입해 A사가 거래하는 현지 최종 바이어에게 공급하는 식으로 거래를 추진하고 있었다. 현지 최종 바이어와 A가 소정의 거래 금액을 합의하고 한국 업체에 1개 컨테이너 분량의 물건을 수입하려던 중 지난달부터 철도개발 특별세가 발효되기 시작했다. 현지 에이전트는 현지 바이어와 기존에 합의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자신의 수익이 크게 낮아질 것을 우려, 급기야 한국 업체와 기존에 동의한 약 3%의 커미션을 5%로 인상해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 업체는 이러한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지 에이전트를 의심하고 거래를 중단하거나 현지 최종 바이어와 직접 접촉하려고 시도했으나 나이로비 무역관이 철도개발세 신규 부과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설명해 에이전트와의 1차 거래를 무사히 처리하도록 중재했다.

무역관 측은 “케냐 정부가 총선 이후 고갈된 국가 재정 확보 차원에서 철도개발세를 새로 부과하고 VAT 16%를 밀가루, 컴퓨터 등 일반 소비제품에 확대 적용하고 있어 수입상의 통관세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