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품목 13개중 8개 수출감소 - 일평균 수출 1.5%↓ |
| |
|
| |
| |
지난 7월중 수출입실적이 동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통관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우리나라 수출은 458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으며, 수입은 431억3000만달러로 2.7%가 증가해 27억13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 6월 1%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의 수출입증가율(수출 2.6%, 수입 2.7%)은 지난해 7월 수출입증가율(수출 -8.7%, 수입 -5.2%)에 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어서 무역업계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영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의 경우 선박수출(7월 수출증가율 19.3%)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존의 감소세가 워낙 큰 데 따른 반등효과여서 체감 수출경기가 살아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7월 수출증가율 27.3%), 반도체(21.8%), 석유화학(7.8%), 가전(5.1%)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주력 수출품목의 경우 7월 수출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수입이 2.7% 증가했으나 소비재 수입이 증가를 주도하고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내수 경기 활성화와 수출증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력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 심상찮은 주력 품목의 수출감소 ‘지속’ = 지난 7월 13개 주력 수출품목중 수출이 감소한 품목은 모두 8개에 달한다. 감소 품목은 자동차부품(-0.5%), 자동차(-3.3%), 섬유류(-5.4%), 석유제품(-7.6%), 컴퓨터(-9.7%), 일반기계(-11.7%), 액정디바이스(-13.5%), 철강제품(-19.4%) 등이다.
올들어 7월말까지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다수 주력 품목의 경우 사실상 수출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수출감소 품목이 5~6개에서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7~8개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수출 감소품목이 7월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엔저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과 자동차, 기계류 수출의 감소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7월중 지역별 수출실적은 중국(+14.5%), 미국(+8.5%), EU(+8.2%)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일본(-14.8%), 중동(-25.4%), ASEAN(-5.4%) 지역은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 5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수입 = 지난 7월중 수입은 431억3000만 달러로 작년 7월보다 2.7% 증가했다. 수입은 지난 2월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 오다 지난 7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원유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한달동안 원유는 86억1700만달러의 수입실적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6%가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33.8%가 증가한 21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스는 13.1%가 감소한 23억4900만달러, 석탄은 11.7%가 감소한 11억3800만달러를 지난 7월 한달간 수입했다.
4대 에너지 제품의 7월중 수입실적은 142억32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8%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중(1~20일 기준) 원자재 수입은 10.7%가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도 4.7%가 감소했다. 소비재는 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의 감소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 본격 회복되기엔 역부족인 수출동력 = 지난 7월중 수출실적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2.6%의 증가율은 조업일수가 작년 7월보다 하루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평균 수출금액은 올 7월이 18억3000만달러로 작년 7월의 18억6000만달러보다 1.5%가 감소한 수치다. 작년 7월 수출증가율이 -8.7%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 7월 수출은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산업부는 엔저 및 대이란 제재강화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 일본 수출과 철강·석유제품 등 일부 주력품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간 부진했던 EU 수출과 선박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우리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는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5% 내외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수출동력이 과거와 같이 되살아날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
크게 보면 2012년부터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세계교역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2012년도 세계 교역증가율(WTO전망)은 2.0% 였으나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1.3%에 그쳤다. 올들어 7월말까지 누적 수출증가율은 0.9%로 올해 세계 교역증가율 3.3%에 한 참 모자란다.
세계 경제가 호황을 이뤘던 지난 2007년(14.1%)과 2008년(13.6%)에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2009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13.9%로 떨어졌다가 2010년(28.3%), 2011년(19.0%)도에는 엔고와 고환율 정책에 힘입어 수출동력을 회복했었다.
하지만 세계경기침체가 신흥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엔저와 원화 환율하락으로 2012년도 수출은 1.3%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2011년도 선박 수주액이 481억달러로 2010년도의 339억달러보다 150억달러 정도 늘어났었기 때문에 당분간 수출증가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2년도 수주액이 300억달러에 불과해 연말과 내년초부터는 다시 수출의 감소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엔저가 장기회되면서 자동차부품과 자동차, 기계류 등의 수출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IT제품의 경우도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 수출하는 중계무역 실적이 갈수록 많아져 수출증가가 국내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호황은 오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본의 엔저에 대응한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대책과 IT와 자동차 등의 국내 생산기반 유지 및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김대중 기자
◇철강제품·액정디바이스 등 8개 주력품목 수출 감소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품목명
|
수출실적
(증가율)
|
수출 감소 요인
|
‘12.07
|
‘13.07
|
자동차부품
|
21.5
(3.1)
|
21.4
(-0.5)
|
엔저 장기화 및 인도 경기둔화에 따른 일본 및 인도 수출부진 등으로 총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중동·ASEAN·미국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
자동차
|
37.1
(-4.5)
|
35.9
(-3.3)
|
일부 완성차 업체의 OEM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특히 CIS·중남미 등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
섬유류
|
14.3
(1.9)
|
13.6
(-5.4)
|
한국과 터키의 FTA 효과 및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섬유 수요확대에도 불구하고 EU 재정위기의 지속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수출은 감소했다. |
석유제품
|
43.7
(-10.4)
|
40.3
(-7.6)
|
수출단가는 전년동월과 유사한 수준이나 일부 정유사의 정기 설비보수, 중국의 정유시설 증설로 인한 중국과 홍콩에서 수출 부진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
컴퓨터
|
7.9
(2.18)
|
7.1
(-9.7)
|
보급형 태블릿PC 판매확대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및 노트북 판매부진으로 인해 수출이 줄었다. |
일반기계
|
43.2
(8.1)
|
38.2
(-11.7)
|
중국시장의 누적된 재고는 해소되고 있으나 엔저 장기화 및 미국 출구전략 우려 등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
액정디바이스
|
23.9
(7.3)
|
20.7
(-13.5)
|
LCD 패널의 수출단가 하락 및 물량감소 등으로 인해 줄었다. EU를 포함한 중남미,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
철강제품
|
31.7
(-21.1)
|
25.6
(-19.4)
|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따른 수출물량 및 단가의 하락세 지속으로 급감했다. 후판·냉연강판 등 대부분의 수출금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비중이 큰 열연강판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