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인도산과 중동산 항공유에 관세를 물리기로 해 국내 정유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철폐된 반면 인도산과 중동산은 그간 관세를 면제해 오다 특혜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는 중동산과 인도산에 대해 면제했던 관세 4.7%를 물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주요 국가는 인도와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인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 오만) 등이다.
 
관세를 적용하는 시점은 2014년 1월. 그간 EU는 중동과 인도에 당초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 국가에 포함시켜 관세를 면제해왔다.

GSP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농수산물이나 완제품, 반제품 등에 대해 무차별적, 비상호주의적으로 관세를 물리지 않거나 깎아주는 제도를 일컫는다.
 
중동과 인도 항공유에 관세를 물릴 경우 유럽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가 붙는 만큼 항공기 운용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산 항공유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관세를 면제받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EU FTA로 관세를 면제받는 데다 상대적으로 품질도 좋아 인도산, 중동산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네덜란드, 영국, 핀란드, 스위스 등 유럽지역에 항공유 18억9000만달러어치(17%)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