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엔저 여파로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엔저로 타격이 큰 한국산 제품은 철강, 승용차, 기계장비 등이다. 반면 가전, PC 등은 한국이나 일본 브랜드 모두 대부분 제3국에서 생산돼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철강제품 = 철강판, 강선 등을 수출하는 한국 A사(다카 지사)는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산 제품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거래 바이어로부터 단가 인하 요청을 받고 있다. 고정 거래선들이 일본 철강사 발주를 늘리는 반면 한국산 제품은 하반기 단가를 확정하지 못한 채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국산이 더 비싸 수출단가를 최대한 일본산 수준에 맞추는 방법 외에는 별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철강류(HS 72) 수입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은 점유율 20% 전후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일본계 B사(다카 사무소)에 의하면 열연강판의 1분기 공급가격은 톤당 60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540달러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600달러도 한국산보다 낮은 수준이다.
●승용차 = 다카 시내의 기아자동차 딜러에 따르면 엔저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SUV 부문에서 미쓰비시 ASX(2000㏄)의 가격은 530만 다카에서 최근 510만 다카로 인하돼 530만 다카인 기아 스포티지(2000㏄)보다 싸졌다. 미쓰비시 랜서(1500㏄)도 엔저 덕택에 1개월 사이에 가격이 30만 다카 하락해 비슷한 급의 기아차와 가격 차가 좁혀졌다.
현대자동차 딜러 역시 엔화 가치 하락으로 닛산의 모델 가격이 하락해 현대차와의 가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닛산 써니 1500㏄는 최근 20만 다카나 떨어졌다.
●기계장비 = 일본산 봉제기기 수입업체인 주키 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엔저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키 브랜드는 한국산 및 저가 중국산과 경쟁 중인데 특히 한국산이 타격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일본산 섬유기계 에이전트도 엔저 때문에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내 민간투자가 부진해 침체된 기계장비 시장이 엔저로 회복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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