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정보기술(IT) 수출실적이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판매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I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0.9% 증가한 81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20억 달러 흑자로 수출과 수지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잠정)를 달성했다. 

IT수지는 전체 수지의 약 2.1배인 4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수지 흑자 창출에 기여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부품은 단가 상승으로 세계 시장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출 증가 달성했다는 평가다. 시스템반도체, 접속부품(PCB 등) 등 모바일관련 부품도 2009년 상반기 이후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휴대폰은 피처폰(일반 휴대폰)의 비중을 줄이고, 스마트폰, 휴대폰 부품 중심으로 수출 체제가 변화, LG전자 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선진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국(홍콩 포함), ASEAN 등 신흥국가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등 수출 지역 다변화에도 힘써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올 하반기에도 IT수출은 엔저, 세계 IT성장률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지속돼 사상 처음 연간 16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국내 업체의 높은 시장 지배력과 일본 엘피다 등 글로벌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두 자릿수 성장 등으로 수출 증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 D램의 수요증대와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이 수출 증대를 이끌 예정이다. 

휴대폰은 성수기를 겨냥한 신규 스마트폰 출시(갤럭시노트3, 옵티머스G2 등), 신흥시장 스마트폰 수요 급증으로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 예상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다만 주요 IT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출구전략, 유럽 경기 추가 침체 우려와 휴대폰 등 세계 IT시장 성장 둔화, 중국 기업의 약진 등은 IT수출 증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