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이 온라인 쇼핑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반입된 소포는 1500만 개를 넘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더구나 이들 소포는 러시아 우체국을 통해서 유입된 것만 집계한 것이며 70%가량이 인터넷 주문을 통한 것이었다.

이처럼 러시아의 온라인 쇼핑이 최근 들어 비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2010년 전체 거래액은 7억8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1억 달러였다. 러시아 전체 인구가 1억5000만 명인데 이 중 약 60%가 인터넷을 이용하며 온라인 쇼핑 이용자는 48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주문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배송되는 물건이며 전체 온라인쇼핑 이용고객 중 25%가량이 중국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특히 2011~2012년 중 중국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타오바오와 다른 쇼핑몰을 통해 이루어졌다. 타오바오는 러시아 내 파트너인 러스타오바오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하는 물건은 옷, 신발, 화장품, 액세서리, 가구, 가전제품이며 이들의 특징은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에 살고 △18~24살, 31~35살의 연령대에 △전문직종에 종사한다.

눈에 띄는 것은 타오바오를 비롯해 중국 쇼핑몰의 성공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쉽게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러시아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타오바오의 러시아 파트너인 러스타오바오는 ‘고객의 소리’ 코너를 운영하면서 고객의 사이트 재방문율이 80%나 된다.

한편 지금까지 러시아 오프라인 유통에 뛰어든 우리나라 업체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몇몇 기업이 있지만 온라인 시장은 전무하다. 따라서 중국 쇼핑몰이 러시아에서 성공한 점에 비추어 우리 온라인 쇼핑몰의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무역관 관계자는 “러시아에 진출할 경우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창고를 운영할 수 있는 기업과 제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