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 제품 퇴조 속 PB 매출 증가…NB·PB 뛰어넘는 상품 모색 -
  
일본에서 가공식품 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판매가격이 내려간 PB 제품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식품업체들은 자사의 기존 제조자 브랜드(NB) 제품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PB 제품 생산도 타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NB는 물론 PB 제품도 능가하는 절대 영역을 찾는 업체들이 있는데 이 소식을 코트라 일본 무역관이 알려왔다.
 
□ NB의 굴욕=일본의 일반 편의점 추천상품 목록 중 NB 제품이 제외되는 사태를 초래한 것은 PB 상품 때문이다. 유통 대기업인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자사 PB 제품인 ‘세븐 프리미엄’의 판매에 주력하는 등 NB 상품은 각 유통업체의 추천목록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 NB와 PB의 제휴=그런데 삿포로맥주가 PB를 지렛대로 NB 상품 판매를 늘리는 데 성공해 화제다. 세븐앤아이에 PB 맥주인 ‘100% 몰트’ 공급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세븐일레븐과 이토요카도에서 이 회사의 ‘에비스’와 ‘블랙 라벨’의 판매가 조금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기업 이미지를 결정하는 맥주는 PB를 받지 않는다는 의식이 강했지만 어쨌든 우리 회사의 맥주를 더 많이 마시게 한다”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양날의 칼=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2011년 가공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29조6900억 엔이었다. 반면 주요 소매업의 올해 PB 매출은 2조 엔을 넘어 2008년의 2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PB 수탁은 주로 중소 업체들이 많았지만 소매업의 세력이 점차 커지는 최근에는 대기업도 PB 제품 수탁을 받지 않을 수 없어 결국 NB와 PB의 총 매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초점이 되고 있다.

다만 PB 수탁은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한 대형 즉석면 메이커는 자사가 생산한 PB 제품 때문에 NB 제품과 이익이 충돌하기도 했다. PB 제품을 납품했던 슈퍼체인이 원래의 기반 지역 이외에 간또의 다른 슈퍼체인에도 판매하고 나섰지만 제조업체로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 ‘온리 원(Only One)’만 살아남는다=아이스크림은 매년 450개의 신제품이 발매되지만 편의점 판매대에 올라가는 제품은 40개 정도이며 이 중에서도 5개만이 1년 이상 남아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모리나가제과의 ‘초코 모나카 점보’는 1972년 발매 이래 100회 이상 제품의 형태와 우유, 카카오의 배합비율을 바꾸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NB 제품으로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판매량은 연간 1억4000만 개로 회사 제품 중에서도 월등하며 일본 내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에서도 항상 ‘톱3’에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제과업체인 칼비는 2012년도 연결 순이익 기준으로 4분기 연속 최고 이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유형의 야채스낵인 ‘비집스’ 덕택이다. 120엔 전후의 가격대인 이 제품은 같은 양의 주력 상품인 ‘감자칩’보다 2~3배 비싸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 발매 이후 2012년도 매출이 3배인 30억 엔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흉내낼 수 없는 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