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온라인 쇼퍼 71%가 의류쇼핑…온라인 전략이 성공의 관건 -
  
‘SPA’란 기획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직접 관리하는 브랜드를 말하며 대형 직매장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줄여 제품을 싸게 제공할 수 있으며 재고 파악에도 유리하다. 특히 저가임에도 품질을 보장하며 소비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정확하고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 SP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 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 내용을 코트라의 도움으로 취재했다.
 
□ 급증하는 SPA 브랜드 수요=작년 11월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린 제75회 개혁포럼에서 중국개혁발전연구원 츠푸린 원장은 “2008년 인구의 23%였던 중산층이 매년 2%씩 늘어나 오는 2020년에는 중산층의 비율이 40%, 6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소비구조가 생존형에서 발전형 요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도시화와 중산층 증가는 투자와 소비를 모두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흐름을 타고 중국 SPA 브랜드의 시장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중국 중항증권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15년 중국 내 의류 판매액이 8000억 위안(약 144조 원)을 초과하고 2020년에는 1조3480억 위안(약 243조 원)으로 늘어나는 등 향후 10년간 고속성장을 예상했다. 중산층 인구의 확대와 중국인들의 의류구매 빈도 및 소비액의 비약적 증가는 향후 글로벌 SPA 브랜드의 지속적인 중국 진출과 로컬 브랜드의 끊임없는 도전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 시장 선점한 글로벌 브랜드=중국은 이미 자라,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그룹을 선두로 갭, C&A, 탑숍, 애버크롬비앤피치, 망고 같은 다른 브랜드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 중 자라, 유니클로, H&M 등이 크게 성공한 반면 탑숍 등 상당수 후발주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라는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 올해에만 전국 50개 도시에 걸쳐 250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또 유니클로는 중국 100여 개, 대만 30개 매장을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H&M는 자라와 유니클로에 비해서는 진출이 늦었으나 럭셔리 브랜드 디자이너와의 협업과 유명 인사를 상품 개발 및 매점 개장행사에 참여시키는 등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면 탑숍, 넥스트, 아소스 등 시장 선점기회를 잃은 후발주자들은 선발주자와의 경쟁에 실패해 1선 도시의 매장 증설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성공의 관건은 온라인 판매=BCG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온라인 쇼퍼 중 71%가 의류 쇼핑을 즐기며 향후 약 5년 동안 1년에 4000만 명의 신규 온라인 쇼퍼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PA 기업들이 중국 의류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명한 온라인 전술이 필수다.
유니클로는 2002년 중국에 진출했으나 낮은 지명도와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일부 매장을 철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왕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매장을 개장, 상황을 반전시켰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지역의 매출이 총 매출의 2/3를 차지할 정도까지 됐다.

자라는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다. 중국 진출 초반부터 성공을 거둔 것에 안주하지 않고 2012년 9월 자체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중국에 개설했다. 중국 자라 온라인 쇼핑몰의 하루 수익은 50만~60만 유로로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1일 매출 평균액보다 3배가량 많다.

일본의 SPA 브랜드인 이미지는 작년 4월 중국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이미지는 일본에서 6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통신판매 형식의 SPA 브랜드인데 중국 1~2선 도시에서 매장을 개점했을 뿐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최대 패션잡화 온라인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모든 라인의 상품을 이곳을 통해 팔고 있다. 이미지는 중국 진출에 있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으며 중국의 탤런트 양미를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 로컬 SPA 브랜드도 급부상 중=현재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로컬 SPA 브랜드로는 에미뉴, 미터스 본위, 바나바나, 러펑, 마이카오린 등인데 글로벌 브랜드 디자인을 모방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글로벌 SPA 경영방식을 받아들이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종 브랜드들이 현지 문화와 유통에 강점이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