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명당 환자 2만 5000명
병원 침대 1대당 950명 환자
 韓, 품질·가격 투트랙 공략 유망

캄보디아는 약사법도 제정돼 있지 않는 등 크메르 루주 정권 때 무너진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의료 후진국이다. 그러나 기존 병원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급 의료기기를 필요로 하고 새로운 병원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프놈펜 무역관이 현지 수입업체들을 인터뷰한 결과 한국산 의료기기는 품질을 인정받아 잠재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 낙후된 의료산업=수도 프놈펜과 근교에 위치한 병원 대부분이 아직까지도 의료설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산업 수준이 상당히 열악하다. 캄보디아에서 심장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프놈펜의 칼멧병원이 

캄보디아 통계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의사 1명당 환자 수는 2만5000명이며 병원침대 1개당 환자 수 역시 950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찾아 국경을 넘는 캄보디아인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검진과 약품 처방, 크고 작은 각종 수술을 받기 위해 중산층은 베트남 호찌민으로, 상류층은 태국 또는 싱가포르 등 아시아 및 유럽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다.

□ 심각한 의료인력 부족=킬링필드 대학살로 전문 인력 대부분이 목숨을 잃은 이래 의료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의사 약 800명 중 750명이 학살 때 처형돼 고작 50여 명의 의사가 살아남았고 이들 중 20여 명은 망명길에 올랐다. 학살 이후 1979년 캄보디아에 남은 의료인력은 의사 30여명과 약사 20여명, 의학 전공생 700여명이 전부였다.

현재 캄보디아 내 의과대학은 캄보디아 국제대학교와 보건대학교 2곳에 불과할 뿐더러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진이 적고 교재와 실습자재도 부족하다. 프놈펜왕립대학교 약학과 출신 약사는 극소수이며 대부분 종합병원의 약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약국을 개업한 약사는 거의 없으며 70% 이상이 무면허 약국이다.

□ 전량 수입하는 의료기기=칼멧병원을 비롯해 캄보디아 전역에 약 80개의 공공병원이 있으나 의료설비가 비교적 낙후돼 서비스 수준에는 여전히 제한이 많고 최근 몇 년간 현지인과 외국인을 상대하는 사설병원이 많이 운영 중이다. 최근 생활수준 개선으로 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상당수의 병원, 특히 사설병원을 중심으로 X선 기기 및 현미경, 화상진단기, 혈압계, 내시경 등의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한다.

의료기기 시장은 캄보디아 유망 시장 중 하나로 2008년 29.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11년 기준 1600만 달러로 추산되는데 국내에서 의료기기를 직접 생산하는 곳은 전무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약 20개 수입업체가 일본 및 중국, 태국, 미국, 한국 등으로부터 의료기기를 들여오는데 공공 및 사설병원 모두 삼성메디슨(한국), 울트라소닉스(미국), 시마덴(일본), 메드래드(미국), SIUI(중국), 후쿠다 덴시(일본) 등 다양한 상표의 기기를 사용한다. 한국산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으나 2009년 25만 달러에서 2011년 80만 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