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최근 이코노미스트, 블룸버그 등 유력 매체의 2013년 경제 예측자료를 토대로 7가지 산업별 트렌드와 경제 동향을 분석했는데 그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이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트렌드 1: 미국의 경제위기, 재정부족 해결 부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서 미국의 재정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정절벽을 해결하기 위해 공화당은 정부지출 삭감을 강구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세 증대로 의견이 좁혀졌다. 하지만 16조4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부채 상한선 인상을 놓고 공화당이 정부지출 삭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또다시 논쟁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디폴트 상태를 막기 위해 오바마와 공화당은 재정부족 해결을 위한 타협점을 찾아 실질적인 법안을 도입해야 하는데 타협 과정에서 적어도 한 단계 이상의 부채등급 하락이 예상된다.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작년에 이어 점차 건설업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주택가격 또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오르고 있다. 재정위기를 극복하면 연말까지 성장률이 2.5%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8%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 트렌드 2 : 무역성장률 둔화 및 수출 불안정 심화

세계 무역은 4.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작년보다 높지만 2010년과 2011년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남미, 캐나다, 호주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셰일암 등 국내 자원을 이용해 화석연료 의존율을 줄임에 따라 주요 수출국이 타격을 받고 유로존의 부채위기 및 미국과 일본의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 의존율이 높은 개도국 기업의 수출이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특히 유럽 은행들이 무역금융의 자유로운 흐름을 제한하고 보호무역주의가 되살아남에 따라 기업들의 수출 불안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트렌드 3 : 에너지 산업, 천연가스 시장의 성장

2013년 전 세계 에너지 소비가 전년 대비 약 3%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천연가스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가스소비는 약 4%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원유 소비 대비 3배가량 빠른 속도다. 미국, 러시아, 중국은 셰일가스 추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셰일가스 생산을 시작했고 이후 미국 내 가스 가격은 1000입방미터당 100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2013년에는 북미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가스의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가격 지원과 더불어 생산자들이 고수익성 유전 탐사로 이동함에 따라 가격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시장가격의 인하가 예상된다. 브렌트 원유는 배럴당 평균 103달러로 예측되는데 이는 작년의 109달러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올 1월 유가가 예상을 뛰어넘어 94달러까지 올랐는데 미국과 중국 경제 회복의 신호라는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다.

□ 트렌드 4 : 하드웨어 산업, 랩톱과 태블릿 PC의 선전

IT 하드웨어 시장은 전년과 비슷한 속도로 약 5% 성장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데스크톱 PC는 랩톱과 모바일 이용 증가에 따라 판매경쟁에서 뒤지는 분위기다. 인도는 데스크톱 PC, 서버, 주변기기, 관련 장비의 판매량이 20%가량 증가할 전망인데 현재 인도의 PC 보급률은 인구 10명당 1대여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 컴퓨터 출하량의 60%를 차지하는 랩톱 수요는 올해 10%까지 증가할 텐데 이는 데스크톱 PC의 성장속도보다 약 5배 빠른 것이다. 태블릿 PC 시장이 30% 이상 확대되는 가운데 애플 아이패드 라인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 트렌드 5 : 소프트웨어 산업,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이 키워드

전 세계 소프트웨어 지출은 6%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IT 서비스 성장 또한 약 3%로 큰 수치는 아니지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회사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거대한 양의 데이터 이동을 분석하는 빅 데이터 프로젝트 또한 업계의 큰 흐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수입은 매년 50% 이상 늘어나고 2016년까지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다운로드는 전년 대비 약 2배 늘어난 810억 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트렌드 6 : 모바일 산업,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 및 데이터 서비스 시장 확대

현재 모바일 산업은 포화상태로 기업들은 신규 고객보다 기존 고객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모바일 서비스 분야의 전 세계 수입은 전년보다 4%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전체 순이익은 차후 데이터 서비스 시스템을 위한 투자비용 발생으로 낮을 것이다. 데이터 서비스 수입이 전체 모바일 수입의 40%를 차지하고 4G 네트워크 서비스가 브라질, 중국, 영국에서 처음으로 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약 30%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켓리더인 삼성은 업계 2위인 애플보다 1억 개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겠지만 아이폰의 판매가격이 더 높아 전체 매출은 아이폰이 100억 달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5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초기 목표 주문량이던 6500만 개를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약 30%의 생산 감축을 단행했다. 아이폰의 부진은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운 고가 프리미엄 전략이 저렴한 가격을 우선시하는 신흥국 구입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신흥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폰의 저가전략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스마트폰이 전체 핸드폰 판매량의 75%를 차지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피처본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 트렌드 7 : 모바일 사용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4년 중반에는 PC 웹 사용자보다 모바일 웹 사용자가 많아질 것이다. 델,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는 변화의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노키아와 림 역시 제품에 인터넷 기능을 뒤늦게 도입해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노키아와 MS의 합병 가능성, 림의 경영권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사용자 증가로 콘솔게임 메이커인 소니와 닌텐도의 고전도 예상된다. 트위터의 주 기능인 마이크로 블로깅이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성장이 기대되며 아마존과 이베이 역시 모바일을 통한 접근성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웹의 광고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모바일 웹 광고 수입이 PC 웹보다 20%정도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