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해 한국 유행 쉽게 흡수 
휴대폰·된장·바나나우유꽃미남 열풍
소품들 인기…韓의류 전문매장 등장
 
과거 방영된 ‘대장금’이나 ‘가을동화’보다는 못하지만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여전하고 요즘은 TV가 아닌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보는 중국인이 많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 유행하는 생활상이 고스란히 중국 가정에 전달되고 있는데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에 여행이라도 가면 드라마에서 본 제품을 사 들고 귀국하는 일이 많다. 최근 관심을 끄는 제품은 휴대전화, 화장품, 의류 이외에 유자차, 김치, 조미료 및 장류, 주방도구, 미용기기 등인데 중국 소비자가 주목하는 한류 드라마 속 소품을 상하이 무역관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휴대전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은 큰 액정의 직사각형 디자인의 전화를 누르며 각종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이때 등장한 휴대폰은 LG 제품으로 중국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청자들이 이 휴대폰을 삼성의 갤럭시 노트 라인으로 오해해 갤럭시 제품이 수혜를 보는 일도 벌어졌다.

[남성 스킨케어 제품] 최근 중국에서도 꽃미남 열풍이 불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 대다수 시청자는 여성이지만 이들이 한류 드라마에 등장하는 꽃미남을 보고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화장품을 선물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신사의 품격’에서의 남자 주인공이 사용한 페이스 마스크와 목젖 마스크를 독특하고 흥미로운 제품으로 평가했다.
 
[의류] 의류는 한국 트렌디 드라마에 등장하는 제품 중 가장 인기를 끄는 품목이다. 극 중 연기자가 입는 옷을 보고 한국의 유행 스타일을 가늠하는데 한류 드라마의 주 시청자가 여성이다 보니 여성 의류가 단연 인기다. 한국 의류 열풍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한두이셔’ 등 한국 의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등장했다. 이 중 한국 의류 구매대행을 하는 한 매장은 매출이 2011년 3억 위안, 작년에는 1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매장은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의상을 소개하는 ‘H스타일’이라는 잡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기도 한다.

[조미료, 장류] 음식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에서는 종종 극 중 인물들이 식사하는 장면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맛있게 먹는 모습 등이 중국 드라마와 크게 달라 중국 시청자들은 한국 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불고기, 된장찌개, 김치는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다. 이 중 조리법이 간편한 된장찌개는 중국 주부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며 따라서 된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는 된장을 살 수 있는 한국 식품점이나 할인매장이 많지 않아 경우에 따라 한국 여행 때 대량 구매하기도 한다.

[바나나맛 우유]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바나나맛 우유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옥탑방 왕세자’라는 드라마가 중국에 방영됐을 때 이 우유가 자주 등장했고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이민호가 바나나맛 우유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 최근 2년간 중국 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가 지난해 중국 최대의 온라인 종합 마트인 1하오뎬에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