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무역적자가 지난해 전년대비 3배 가량 상승한 770억 달러(82조644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다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은 63조7000억엔으로 전년보다 2.7% 줄었고, 수입은 70조6000억엔으로 3.8% 늘어났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규모이며, 동일본대지진이 난 2011년 이후 2년 연속 적자이다.

수출을 되살리기 위한 아베 정권의 엔저 정책이 힘을 받고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집권 이후 20여년에 걸친 물가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공격적 부양정책에 돌입했다.

일본 정부가 엔저 정책을 펼 경우 무역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지만 원유 등 수입 에너지 가격은 급격히 오르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화력발전에 의존하면서 LNG 수입은 25% 이상 증가한 것이 무역적자의 큰 원인이다.

영국투자회사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교헤이 모리타와 유이치로 나가이 애널리스트는 “엔저정책만으로 무역 적자를 흑자로 돌리기는 어렵다”며 일본의 무역적자가 3년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정부 압박으로 지난 22일 2% 물가상승을 목표로 2014년부터 무기한 양적완화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