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4대 시장 수입 증가품목 분석
‘불황기의 수출 유망품목을 잡아라.’

수출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요즈음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품목이 있다는 소식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지난 14일자로 ‘불황기의 수출 유망품목을 잡아라’(Trade Focus 1월호)’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세계 4대 수입시장에서 불황기에도 수입이 늘어나는 품목이 있다며 우리 수출기업들이 마케팅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줄 것을 주문했다.

연구원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2년 4월까지 8개월을 세계시장 불황기로 설정하고 이 기간중 EU,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4대 수입시장의 품목별(HS 6단위 총 5052개 품목) 수입동향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를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EU, 미국, 중국, 일본 4대 수입시장은 세계 수입시장의 60.3%(2011년 WTO 통계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불황기(2011.9~2012.4)에 4대 수입시장의 수입증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EU는 동기간 수입증가율이 1.4%(2010.9~2011.4 15.2%), 미국 9.9%(←17.4%), 중국 12.4%(←29.2%), 일본 16.8%(←21.7%)로 대폭 떨어졌다.

하지만 4대 수입시장에서 불황기에 원자재(원유 +23.7%, 천연가스(+41.5%), 철광석(+7.3%), 유연탄(+27.1%)의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자동차(1500cc-3000cc +7.9%, 1500cc-2500cc +6.7%, 3000cc이상 +12.6%), 자동차부품(차체 부분품 +6.2%, 기어박스 +11.0%, 구동 차축 +12.5%), 휴대용 컴퓨터(+8.3%), 무선 통신망용 전화기(+13.3%), 천공용 기계 +13.3%) 등의 품목은 같은기간 동안 세계 평균 수입시장 증가율(+5.9%)을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EU의 경우 휴대전화, 자동차 부품 및 전기제어용 패널, 펌프 등의 일반기계 수입이 증가하였으며 미국은 자동차 및 노트북, 일본은 프로세서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원유, 천연가스와 같은 원자재를 비롯해 산업재인 에틸렌글리콜, 부타디엔고무와 같은 석유화학제품 수입이 증가했다.

불황기 수입시장이 확대된 품목 중 일부 품목의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및 의류(EU), 공기조절기 및 컴퓨터 부품(미국), 폴리에틸렌, 냉동기구 및 메모리 반도체(중국), 프로세서 반도체 및 노트북(일본) 등은 국별 수입시장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강석기 연구원은 “불황기일수록 경쟁국보다 먼저 해당국의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품목을 발굴하여 차별화를 꾀하고 수입시장을 선점하는 수출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