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2013 해외 10대 트렌드- 

삼성경제연구소는 ‘2013 해외 10대 트렌드’(CEO Information 879호, 1월 9일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의 키워드는 저성장, 갈등, 각자 도생이 될 것”이라면서 “선진국의 재정긴축 이행으로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경제권, 국가, 계층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동시에 국가와 기업들의 공조가 어려워져 각자도생의 힘든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연이 선정한 ‘2013년 해외 10대 트렌드’를 요약한다. 

① 성장을 억누르는 선진국의 재정긴축 = 재정긴축 효과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압도, 저성장의 장기화 추세가 고착될 것이다. 2012년에 비해서는 위기 수위가 낮아질 것이나 재정긴축이 실물경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② 글로벌 환율갈등의 파장 확대 =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 강화 움직임 속에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비판이 가세하면서 선진국간, 선진국과 신흥국간 글로벌 환율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2010년과 달리 2013년에는 진짜 환율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환율갈등은 통화절상 요구, 외환시장 개입, 자본유출입 통제 등을 넘어 통상 갈등으로까지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에 가장 비판적인 브라질은 자국 기업 보호를 명분으로 2012년 9~10월중 200개 품목의 수입관세를 전격 인상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도 반덤핑, 수입사전허가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③ 신경영리스크로 대두하는 글로벌기업 규제 = 스타벅스, 구글 등 미국계 글로벌 기업에 대한 조세·독점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유럽에서 중국, 인도 등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④ 아시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통상주도권 전쟁 = 2013년은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 경제질서의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009년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해 왔다. 이에 중국은 2012년 11월부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진행하며 미국과 대치하고 있다.

⑤ 모바일산업의 주도권 쟁탈전 심화 =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화웨이와 ZTE가 노키아, RIM 등의 부진을 틈 타 3,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 주도 기업들은 패블릿, 스마트PC 등 전방위로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 기업들도 중저가 기기를 출시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⑥ 어려움이 지속되는 신재생에너지산업 = 기후변화협약 교착, 재정위기로 인한 정책지원 감소, 셰일가스를 비롯한 에너지가격 하락 등으로 2013년도에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2년말 공급과잉에 빠진 태양광 패널 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M&A와 파산신청을 장려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⑦ 제조업 투자유치전 본격화 = 글로벌 경기침체로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세계 각국의 투자유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EU와 미국이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제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임금상승과 위안화 강세로 글로벌 제조업체의 탈중국 현상이 확산되면서 이를 기회로 투자를 유치하려는 신흥국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⑧ 동북아 외교갈등 완화 모색 =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 중국과 일본간 민족주의 충돌 등 역내 갈등이 지속될 것이나 중국과 일본은 전면적 대결보다는 견제와 실용 추구를 병행하는 외교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⑨ 중동 정정불안 확대 = 올해 중동정세는 이란 핵문제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시리아 내전 악화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재충돌 우려 등으로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핵문제 등 중동분쟁이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소지가 있다.

⑩ 고통분담을 둘러싼 갈등 심화 = 선진국에서 재정긴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소득계층 간 갈등이 확대될 전망이다. 2012년 11월에는 유럽 전역에서 긴축반대 시위가 일어났으며 세수확보를 위한 증세정책은 부유층의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