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라면 1인당 구매율 높아
봉지면이 주류…컵라면 확대 될듯
 
헝가리의 인스턴트라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헝가리 라면 시장은 2011년 기준 960만 유로로 전년 대비 6.9% 성장하면서 즉석식품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3%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은 2009년을 제외하고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인스턴트라면 중에서도 봉지라면이 주를 이루며 컵라면은 1/10 수준이다. 유로모니터 측은 컵라면이 헝가리에 2010년 선 보여 아직 초기단계지만 편리성 때문에 연 평균 13%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증가율에서 보는 것처럼 헝가리의 라면 섭취율은 유럽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서유럽과 동유럽 주요국을 비교한 결과 작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연간 인스턴트라면 소비는 영국이 약 5800유로로 가장 높았다. 2위는 폴란드로 2100유로, 3위는 헝가리로 967유로를 소비했다. 반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200유로 미만에 그쳤다.

최근 헝가리 슈퍼마켓이나 하이퍼마켓에서는 가공식품 코너의 한 라인을 전부 인스턴트라면으로 진열할 정도다. 인스턴트식품 중 비중이 높은 수프나 파스타류와 비교해 진열 규모에서 차이가 없다. 특이한 점은 하이퍼마켓에서도 묶음보다는 낱개 위주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라면은 일본, 베트남에서 수입하거나 아시아에서 진출한 기업이 생산한 것이어서 한국산 라면과 큰 차이가 없다. 닭고기, 야채 베이스가 인기가 많으며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가 그 다음이다. 굴라쉬 베이스의 라면, 야키소바 인스턴트라면, 김치라면 등도 팔리고 있으나 점유율은 높지 않다.

헝가리 인스턴트라면 시장은 닛신푸드, 침펙스 헝가리, 유니레버 등 3개사가 압도하고 있다. 이 중 1위 업체인 일본의 닛신푸드 스낵은 봉지라면으로 성공을 거두었는데 중간가격대이면서도 고품질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부다페스트 무역관 관계자는 “헝가리인들은 아침과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는 것을 좋아해 인스턴트라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의 음식이 파프리카, 마늘 등 아시아계 음식과 풍미가 유사해 아시아식 인스턴트라면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고 시장 진출 리스크도 그만큼 낮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 인스턴트라면은 소수의 아시아 마켓을 제외하고는 판매되는 곳이 없다”면서 “일본이나 베트남 라면이 시장을 지배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진출도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다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