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면서 ‘흰색 피부’에 관심
고급 매장-부가 서비스로 승부
고소득층 겨냥 성공가능성 충분
 
인도차이나 반도의 라오스는 베트남은 물론 캄보디아나 미얀마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이 지역 경제가 동반 상승하면서 라오스 역시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품목이 화장품이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마케팅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비엔티안 무역관의 판단이다.
 
□ 중요해지는 피부 관리=라오스인들의 최대 관심은 하얀 피부색이다. 연 평균 28도의 더운 날씨 때문에 외출 시 바람막이 점퍼로 햇볕을 차단할 정도로 피부 보호에 민감하다. 햇빛이 강한 탓에 쉽게 피부가 그을리다 보니 기초 화장품을 비롯해 BB크림 등 화이트닝 제품이 인기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색조 화장품을 많이 찾는다.

라오스인들은 화장품 구매 시 수도 비엔티안 내 쇼핑몰인 딸랏사오, 문화 복합시설인 아이텍, 라오스-태국 국경 면세점, 대형 마트 등을 이용하며 일부는 태국 국경도시인 농카이와 우돈타니로 가기도 한다.

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에 유통되는 제품은 수입산이 대부분인데 저가는 태국·중국산, 중·고가는 선진국 제품이 많다.

□ 비웰 헬스 앤 뷰티 스토어=이곳은 지난해 오픈해 현재 딸랏사오를 포함해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화장품과 드럭스토어 전문 매장이다. 순수 라오스 기업이며 유력 제약회사의 계열사다. 자체적인 유통기반이 약한 라오스에서 헬스·뷰티 드럭스토어 매장 오픈은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관심 상승을 의미한다.

입점 브랜드는 로레알, 빅토리아 시크릿, 레브론, 캘빈 클라인, 케이트 등이다. 외국산 화장품은 메이커와 직접 거래하거나 총판을 통한다. 태국, 홍콩, 한국, 일본 등지에서 화장품을 수입하는데 영업 개시 1년 만에 회원이 2000명을 넘었다. 다양한 이벤트 및 할인 행사로 고객이 급증, 매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 라오스에 진출한 우리 브랜드=미샤는 2010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1호점을 개설했으며 현재 4개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초기 TV,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해 마케팅을 실시했으며 특히 라오텔레콤과 함께 경품 행사를 진행해 효과를 봤다. 주요 고객층은 20대부터이며 30~40대가 많다. 물류비 때문에 한국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을 우선시하는 현지 고소득층 및 중산층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멤버십 카드 발행 및 샘플 화장품 제공을 영업전략으로 내세워 고객 충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2008년 딸랏사오몰에 입점한 후 현재는 1개 독립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라오스인 고객이 95% 이상이며 주 고객의 연령대는 30~40대다.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매장 내 페이셜 트리트먼트 등 부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지 코리아나 화장품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성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에 대한 이해는 물론 부가 서비스 및 화장품 정보 제공으로 현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영업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특이한 체면 문화=라오스어는 태국어와 90% 이상 유사하며 라오스인들은 일상적으로 케이블 TV를 통해 태국 방송을 시청한다. 따라서 태국에서 붐을 이루는 한국 드라마, 영화, K-pop을 통해 한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한국인의 동안 비결이나 아름다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대는 라오스인의 1인당 소득이 약 1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여기에다 인구 644만 명의 소규모 시장이며 UN이 지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수도 비엔티안의 경우 75만 명이 살고 있으며 주요 매장이 한곳에 집중돼 있다.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급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라오스의 체면 문화를 활용해 매장 인테리어의 고급화 및 부가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성공전략이 될 수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대신 한류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고소득층 및 중산층을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비엔티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