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중국서 급성장, 지난해 19억병 소비
‘건강주’인식에 인기… 한약술등 다변화해야
유통 1~3개월도 단점…현지 합작생산 필요

중국인들이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수입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전통주인 막걸리의 중국 진출도 기대해 볼 만한데 칭다오 무역관이 급성장하는 와인시장을 벤치마킹한 막걸리 진출전략을 알려왔다.
 
□ 급성장하는 와인시장=중국인의 소득 증가로 30~40대 부유층 사이에 와인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와인시장 백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의 와인 소비량은 19억 병으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와인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 역시 매년 30~45%씩 증가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최근 몇 년간 고급 와인이 전체 시장의 50%, 중급 와인이 40%, 저급 와인이 10%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원산지별로는 프랑스산이 단연 사랑받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최대의 프랑스 와인 수입국의 지위에 올랐으며 와이너리를 통째로 인수하기도 한다.

□ 토종 업계도 부상 중=현재 중국에는 200여개의 와인 브랜드가 있다. 이 중 실력 있는 브랜드는 60여개이고 시장을 이끄는 업체는 장위와인, 장성와인, 왕조와인 등 크게 3개다.

문제는 품질이다. 2005년 당시 중국에서 시판된 와인의 30%가 불합격품이었다. 식품 첨가제가 과다하게 들어갔거나 원가를 줄이기 위해 와인 원액의 비율을 줄이고 방부제와 당분, 감미료를 지나치게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국인들의 자국 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

□ 우리 막걸리는 어떨까?=중국에서 막걸리는 현지에 체류하는 한국인을 주 타깃으로 조선족이 생산하는 생막걸리와 한국에서 수입되는 멸균 제품으로 나뉜다. 가격은 병당 16~25위안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한국산 막걸리를 수입하는 바이어에 따르면 대부분 한식당 위주로 유통되며 중국인들에게는 인지도도 낮고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 막걸리의 한계와 잠재력=일단 타 주류에 비해 유산균과 섬유소가 풍부해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맞고 소비자의 입맛이 고급화될수록 낮은 도수의 곡물 발효주를 많이 찾는다는 점에서 막걸리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여기에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막걸리의 인지도와 인기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생막걸리 수입규제를 완화한다는 점도 현지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그간 발효주에 대해 세균 수 기준을 일괄 적용, 한국산 막걸리에 존재하는 유산균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8월 발효주의 미생물 규격을 개정해 2013년 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막걸리는 여전히 낯선 술이다. 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010년 상해 식품 박람회의 한국산 막걸리 홍보행사에서 179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6%만이 ‘막걸리를 접해본 적이 있다’고 했고 56.4%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막걸리를 접한 경로는 31.9%가 ‘홍보행사를 통해서’라고 했으며 한국 음식점, 대형 유통매장, 선물 등이 뒤를 이었다.

높은 세금과 유통 상의 어려움도 빼놓을 수 없다. 생막걸리는 유통기간이 짧아 통관과 유통상 애로가 존재한다. 또한 중국 지역 세관별로 통관 기준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수입관세 40%, 증치세 17%로 세금이 많다.

□ 막걸리 진출전략=중국에서 수입 와인이 성공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도수가 낮은 건강에 이로운 술이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막걸리에 한약재 막걸리나 과일 막걸리처럼 현지 트렌드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홍보한다면 좀 더 폭넓은 소비 수요를 이끌 수 있다.
중국에서 막걸리는 관세 등의 요인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소득수준의 급성장으로 신분 과시용으로 와인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막걸리의 저가 이미지보다 한류 등을 활용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포지셔닝할 필요가 있다.

생막걸리 특성 상 유통기한이 1~3개월로 짧은데 한국 기업이 직접 진출해 제조하기에는 면허 등 어려움이 많으므로 중국의 주류 기업과 합작하거나 신선도 유지를 위해 현지 주요 냉장 유통업체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칭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