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스킨케어 10% 성장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제품 주도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외출할 때도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쓴다. 하지만 이런 현상만 보고 그녀들이 피부와 미용에 관심을 덜 쏟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우디 여성들은 중동지역 여성 중 피부와 미용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화장품, 향수 등에 연 평균 3733달러를 지출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2011년 사우디 여성들은 화장품 구입에 약 24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올해 이 시장은 11% 증가할 전망이다. 결국 사우디는 걸프지역 국가 중 스킨케어와 헤어케어 관련 소비 1위국으로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보면 된다.

특히 스킨케어 시장은 2014년까지 4억904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안티-에이징 제품과 스킨 화이트닝 제품의 인기가 높다. 안티-에이징 제품의 경우 지난해 1억 달러로 스킨케어 시장의 22.9%, 페이셜 케어 시장의 50.3%를 차지했다.

이러다 보니 다국적 기업이 스킨케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브랜드 충성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투자 및 신규 제품 런칭을 주도하고 있어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은 매우 낮다. 2010년 기준 주요 브랜드의 점유율은 니베아 바디가 16.8%로 1위를 차지하고 저젠스(7%), 도브(6.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스킨 케어 시장을 주도하는 안티-에이징 제품은 프랑스 로레알이 10.7%로 점유율 1위다. 특히 안티 에이징 제품은 화장품 전문점은 물론 대형 마트에서도 12~16달러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편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하고 있으며 각종 바이오 성분 첨가 화장품과 미백 등 기능성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리야드 무역관의 전언이다. 따라서 제품 개발 시 현지인의 피부 특성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진출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하얀 피부를 강조하는 중동의 패션 및 화장품 관련 트렌드에 맞춰 많은 브랜드들이 스킨 화이트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령대별 특성에 맞는 제품, 남성용 제품 등 시장 세분화 및 신규 틈새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니베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어렸을 때부터 미용에 관심이 높은 것에 착안해 10대를 타깃으로 한 2010년 니베아 엔젤 스타를 내놓기도 했다.

<리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