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중국 조선업이 지난 10년 중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홍콩 남화조보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량이 최고 호황기였던 2007년의 2036척의 1/10에도 못 미치는 182척에 그치고 최대 적재량 기준 역시 지난 2007년 3254만 환산톤수(CGT)의 1/10에 못 미치는 300만 환산톤수로 지난 10년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반 화물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많아 운임이 하락함에 따라 신규 주문이 급감했다”며 “최근 유럽, 북미 지역의 경제가 악화되고 중국의 경기가 둔화된 것도 선박 수주량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시된 긴축통화 정책 역시 신규 선박건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업의 실적 저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은 중국 최대의 민영 조선업체인 룽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가 몰려 있는 장쑤성이다. 장쑤성 경제정보화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1~5월 중 지역의 총 수주량이 75척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1.7%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