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는 법인세 인상, 소득세 인하, 녹색세 신설 등을 포함하는 세제 개혁을 추진 중이며 이의 일환으로 수입관세 완전 폐지도 계획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만약 수입관세 폐지법안이 통과되면 칠레는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스위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수입관세를 철폐한 국가가 된다.

현재 칠레는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대해 6%의 단일 수입관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폐지안에 따르면 2013년에는 4%, 2014년 2%, 2015년에는 완전 폐지의 일정으로 진행하게 된다.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시장으로 22개의 무역협정을 통해 59개국과 지역 무역협정을 체결, 2011년 기준 실제 수입관세는 1%대에 불과하다.

칠레는 제조업 기반이 미약해 대부분의 완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철폐로 인한 국내산업 기반에의 위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칠레 재무부 장관은 “관세철폐로 기업의 수입비용이 줄어들고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티아고 무역관 측은 “칠레의 수입관세 철폐가 시행되면 이곳 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FTA 체결국의 가격경쟁은 거의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다만 한국 제품 중 세탁기, 냉장고 등 양허 제외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티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