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협,1995년 환율 기준 안될말
2010년 이후 급증...30%대 부담
 
올 한해 20%대에 머물렀던 한일항로 통화할증료가 최근 30%대로 올라선 것에 대해 화주업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화할증료 적용률이 높을수록 화주측이 입는 금전적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통화할증료는 선사들이 항해 중 운임을 달러로 받지만 항비나 하역비 지출은 입항국 화폐로 지불하면서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운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놓은 제도로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보전하기 위해 화주측이 부담하고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10% 중후반에 머물렀던 통화할증료가 2010년 10월 24.5%로 20%대로 올라선 이후 올해까지 20% 중후반을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9월과 10월 각각 33.5%와 33.1%를 기록하며 30%대로 진입했다.

이 같은 원인은 최근의 엔고 현상이 지속되며 이에 대한 리스크 보전차원에서 엔화 적용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원화가치 및 엔화가치가 달러대비 상승하면 통화할증료는 증가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화주업체 관계자는 “통화할증료가 높아짐에 따라 화주측에서 지불하는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물량이 많은 업체의 경우 부담이 클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금전적 부담보다는 15년 전에 합의한 제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제도적 문제점의 불합리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일항로 선사들은 지난 1986년부터 엔화에 대한 통화할증료 제도를 도입해 한국근해수송협의회와 화주협의회 관계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에 따라 운임을 조정해 왔다. 상대적으로 원화에 대한 통화할증료 도입은 화주들의 반대로 시행되지 못하다가 1995년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화주 업체들의 불만은 여기서 기인하고 있다. 원화가치 및 엔화가치의 기준이 지난 1995년도 합의 당시의 환율이 기준이 돼 현재와 많은 차이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낙후된 산식 개정 및 통화할증료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화주 측은 이와 같은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하게 된다면 지금의 높은 적용률도 다소 낮아지게 되고, 적게나마 금액적인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 화주사무국은 통화할증료 제도 개선을 위해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심도 있는 논의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