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외곽 인터내셔날 시티의 중국 구역에 개장한 드래곤 마트는 무역 및 도소매업을 하는 중국 기업의 쇼핑몰과 물류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15만㎡로 축구장 2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마트 주변에는 대규모 차이나타운이 형성돼 있다. 과거 중동의 에너지를 겨냥해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쳐온 중국이 드래곤 마트를 발판 삼아 비석유 부문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두바이 무역관이 알려왔다.
 
□ 제품 판매 및 물류거점=드래곤 마트는 중국 본토 이외에 건설된 쇼핑몰 중 가장 큰 중국제품 전문 쇼핑몰이다. 8월 현재 3950개 중국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가전, 문구, 사무용품, 통신기기, 조명기기, 가정잡화, 건축자재, 가구, 완구, 기계류, 의류, 신발 등 소비재는 물론 산업용 기자재까지 거의 모두를 망라한다.

쇼핑몰 입점 상점은 개별 점포 형태로 운영되며, 도·소매 거래가 모두 가능하다. 상점들은 현장에서 가격흥정을 하며,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에도 나서고 있다. 드래곤 마트에 집하되는 물량 중 상당 부분은 인접국에서 방문한 바이어를 통해 중동 전역으로 재수출된다.

□ 현지인들로 문전성시=중국산 저가품을 찾는 소비자가 인도, 파키스탄 이주자 등 저소득층에 한정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쇼핑몰은 많은 현지인들로 붐빈다. 유명 브랜드 숍이 대거 입점해 있는 고급 쇼핑몰에 비해 서양 관광객은 많지 않지만, 저가 브랜드 제품에 익숙한 현지인도 많다.

쇼핑몰을 방문한 대부분의 현지인은 드래곤 마트 인근의 고급 빌라촌에 거주하며, 다양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 평일 오후와 주말에는 시내 쇼핑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쇼핑몰을 방문한다.

□ UAE의 제2 교역 파트너=2000년대 이후 UAE-중국 간 교역규모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국은 인도에 이은 UAE의 두 번째 교역 파트너다. 중국은 이미 의류와 생활용품 시장을 장악했고,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의료기기에서도 속속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계 2위 경제규모인 중국의 존재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UAE 중앙은행장이 외환보유고에 기존의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UAE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현지인 일부도 일반 소비재는 중국산을 즐겨 찾으며,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지에서 이주해온 저소득층은 대부분 중국산 제품을 선호한다.

중국의 UAE 교역규모는 2006년 87억 달러에서 2008년 176억 달러로 2년 새 100% 이상 성장했으나, 2009년에는 132억 달러로 줄었고, 작년에는 다시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민간교역 이외에도 건설, 관광, 에너지, 금융, 농업,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UAE 건설프로젝트 수주액은 48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