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2001년 가입 당시만 해도 중국 내부에서는 ‘문호개방으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중원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외국기업들이 수출과 투자를 늘려 엄청난 이익을 챙겨갈 것이다’ 등등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중국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을까요? 교역 및 투자와 관련해 10년 간의 변화를 수치를 통해 알아보죠.

일단 2010년 기준 중국 교역액은 10년 전인 2001년의 5.8배인 2조9728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수출은 493% 늘어난 1조5777억8900만 달러로 세계 6위에서 1위로 올라섰습니다.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7.3%에서 9.6%로 증가했습니다. 2000~2008년 중 중국의 연 평균 수출증가율은 24.4%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 전 세계 수출증가율의 2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수입규모 역시 2001년 세계 6위에서 2010년 2위로 올라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교역품목도 변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공업 완제품 수출액은 1조4962억2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4.8%로 2001년의 90.1%보다 높아졌습니다. 수입부문에서는 선진기술 및 설비, 관련 부속품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에너지제품 수입도 계속 확대됐습니다.
무역수지 흑자비중이 감소한 것도 눈에 띱니다. 상품무역 흑자가 역대 최고치인 2981억 달러를 기록했던 2008년 이후 무역흑자가 감소하기 시작해 2009년 1957억 달러, 2010년 1831억 달러로 각각 하락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는 연 평균 9.5%씩 성장해 2001년 세계 6위에서 10년 뒤에는 2위로 뛰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2009년에는 90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 감소폭이 3.62%로 세계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지난해의 외국인투자 유치액은 1088억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2001년의 2.32배인 수치입니다.

중국은 해외투자에도 열심이었습니다. 2010년 중국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688억1000만 달러로 2001년보다 9.8배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해외 직접투자 세계 5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은 WTO 규범 준수를 위해 그간 대대적으로 법률을 손질해왔습니다. 3000여 개의 조항을 포함해 최대 규모의 법률 개정작업을 추진, 수입절차 간소화, 수입할당제 폐지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10년 간 평균 관세율은 15.3%에서 9.8%로 낮아졌습니다.

결국 중국이 10년 전 예상했던 불행은 기우로 판명났습니다. 불행은커녕 WTO 가입은 중국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