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높아지자 붙잡아놓기 안달
알리바바, 직원대상 내집 마련 지원
바이두, 우수사원 100만 달러 지급
 
중국은 기본적으로 IT 관련 인재가 부족한 편이며 이직률과 창업을 위한 퇴직률 또한 높다. IT산업 관련 고급 인력이 전 산업의 0.14%에 불과한 가운데 고급 IT 엔지니어가 관련 산업의 3.2%로 기업 간 인력쟁탈이 극심하다. 여기에다 집값 및 물가상승으로 서민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IT기업들의 경쟁적인 인재 붙들기 현상을 베이징 무역관이 알려왔다.
 
□ 처우개선 경쟁=IT 인력의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잇달아 임금을 인상하고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인력유실 방지에 나서고 있다. 넷이즈, 소후닷컴, 텐센트 등은 일반 직원의 임금을 잇달아 올리고, 바이두는 우수 팀에게 1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주식배당, 주택대출 및 자녀교육비 지원, 거액의 포상금 지급 등 피부에 직접 와 닿는 복리후생 제도로 우수인력을 유혹하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회사 주식을 인센티브로 직원에게 배당하고, 텐센트, 넷이즈, 알리바바는 주택대출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 다양한 복지혜택=연초부터 넷이즈, 소후닷컴, 텐센트에서 잇달아 급여인상을 발표했으며, 인상폭은 10~25%에 달한다. 포털 사이트 넷이즈는 지난 6월 1년 간 임금이 오르지 않은 직원의 임금을 25% 인상하고, 핵심사업인 포털사이트 사업부에 대해서는 매년 두번 정례적으로 급여인상을 결정했다. 또 소후닷컴은 설날을 기해 전 직원의 임금을 10% 올리고, 텐센트와 신나닷컴은 각각 9.3%와 10%의 임금인상이 있었다.

중국 IT기업들은 임금인상뿐만 아니라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주식배당 등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회사 이미지 제고도 꾀하고 있다. 바이두는 공헌도에 따라 하급사원 10명 이하로 이뤄진 팀 중 우수 팀을 선정해 100만 달러 포상금을 지급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자사 주식 366만 주와 1억5600만 주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내주었다.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주택기금을 조성,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대출하기도 한다. 텐센트는 총 10억 위안 기금을 조성해 생애 첫 주택을 장만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안거 플랜’을 실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30억 위안 규모의 ‘i홈 주택 마련 플랜’을 실시해 2년 이상 경력직원에게 20만 위안, 3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30만 위안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 중이다.

IT기업들은 자녀교육, 물가수당 지급, 사회보험 등 직원친화형 복리후생도 빼놓지 않고 있다. 알리바바는 5억 위안의 교육기금을 조성해 교육시설 확충을 지원하고 사원들에게 자녀교육 및 물가수당 4000위안을 지급하고 있다. 넷이즈는 직원들의 5대 사회보험 중 개인 부담분까지 전액 내준다.

□ 시사점 및 의의=중국 인사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고급 기술인력은 2530만 명에 달하지만 아직 전체 산업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국가중장기인재발전규획강요’도 2020년까지 장비제조, IT, 바이오테크 등에서 약 500만 명의 전문인력을 추가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IT기업들도 전문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 및 복리후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인센티브, 복리후생제도 개발 시 현지 직원들의 필요 혹은 고충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가상승, 집값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담은 중국 직원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의 여가활용, 자기계발 등을 위한 투자는 기업 이미지 제고, 직원 만족도 상승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