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불공평 파업불사”
당국 “파업땐 2배징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공무원에 이어 고액 연금 수령자, 자영업자, 민간분야 피고용인에게도 연대 소득세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연대 소득세는 연 소득 9만 유로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에게 추가로 징수되는 세금으로 이른바 ‘슈퍼 소득세’로 불리며 오는 2013년까지 운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연대 소득세가 피고용인, 자영업자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자영업자와 전문직 사이에 만연된 탈세행위로 실제로는 피고용인들만 피해(?)를 볼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선수들이 흥분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고소득 피고용인 중 하나가 그들이기 때문이다. 선수조합은 ‘불공평한 과세 조치’라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이탈리아 프로리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 프로축구 선수들의 연봉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수준이지만 선수들은 연대 소득세 같은 추가 세금은 고용주인 축구클럽이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클럽과의 계약상 자신들의 보수가 세후 실 수령액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추가 세금은 클럽 소관이라는 것이다. 또한 소수를 뺀 대부분의 선수의 연봉은 평균 수준이며 몇몇은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요 프로축구 구단주들은 “선수들은 국가가 어려울 때 일시적으로 도입되는 이 과세의무를 불만 없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북부리그당 소속 행정간소화부 칼데롤리 장관은 연대 소득세에 반대하는 프로축구 선수들을 ‘버릇없는 특권 계급층’이라고 비난하면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이 세금을 두 배로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밀라노 무역관 관계자는 “국가 재정위기가 프로축구 그라운드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연대 소득세 때문에 계약이 끝나가는 유명 선수들이 이탈리아 프로리그인 세리에 A를 이탈할 경우 프로축구 산업의 침체마저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