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억만장자 30명 새로 등극
 주식투자선호, 대형인프라산업 소유
거부 암바니 부인에게 항공기 선물
 
2010/11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최고 거부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로 순자산이 380억 달러 이상이고 2위는 아다니 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3위는 와이프로 그룹의 아짐 프레미지였다. 이 기간 중 가장 높은 자산 증가율을 보인 사람은 가우탐 아다니로 56.9%, 213억 달러나 재산이 늘었다. 그러나 2010/11 회계연도 동안 새로 억만장자에 등극한 30명은 2009/10년의 200명에 비해 많이 줄어든 수치다. 대체로 1세대 기업가들이 억만장자 순위를 지배하고 있지만 새로운 거부들 또한 특유의 추진력과 사업기회 포착능력을 바탕으로 인도 재계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뭄바이 KBC의 도움으로 인도 거부들의 동선을 쫓아가봤다.
 
○ 주식에 투자한다=인플레이션이 9~10%를 지속함에 따라 고정수익 수단으로 벌 수 있는 돈이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주식을 선호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인도인들은 주식을 3~4개월 이상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55%가 넘는 인도인이 빈번한 거래가 고수익 창출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인프라 산업을 주도한다=인도 10대 거부 소유 기업의 산업 트렌드를 보면 철강, 석유화학, 금속·비금속 광물, 전력, 에너지 등과 같은 인프라 산업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밖에 IT 업체인 와이프로와 에어텔도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또한 부동산 개발 붐과 함께 인도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DLF도 지난해와 같은 순위인 9위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가장 큰 산업인 섬유도 그라심 인더스트리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억만장자 위치에 오른 산업 또한 석유화학, 철강 등 인프라 분야가 제일 많지만 소프트웨어, 의료 등 다른 분야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의료는 인도 국민의 건강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과 함께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TV 판매량 증가와 함께 각종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TV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 과시하기 좋아한다=신흥국 부자들은 자신의 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인도 부자도 예외가 아니다. 인구가 100만 명이 조금 넘는 서부 지역의 아우랑가바드라는 소도시에서는 사업가, 부동산 개발업자, 변호사 등 지역 유지들이 결성한 모임에서 115대의 벤츠를 공동 구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 최근 롤스로이스는 작은 영화관, 바, 냉장고, 운전기사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인터컴까지 갖춘 6000만 루피(한화 15억 원)짜리 최고가 모델을 인도에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도 5~6년 전부터 인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경제의 중심지인 뭄바이에 지어진 27층짜리 초호화 저택(일반건물의 60층 높이인 174m)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인 저택인데, 집 주인은 인도 최고의 부자 무케시 암바니다. 이 저택은 영화관, 요가 스튜디오, 수영장, 주차장, 헬리콥터 이착륙장, 무도회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암바니는 얼마 전 자신의 부인에게 44번째 생일선물로 에어버스 A319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