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국토가 좁은 데다 산이 많고 농지가 적으며 이렇다 할 지하자원도 없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은 상위그룹에 속하며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5위권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재정불안 속에서도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띠면서 스위스 경제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의 이같은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취리히 KBC를 통해 스위스의 오늘이 있게 한 ‘스위스 메이드’를 알아봤다.
 
□ 세계적 브랜드, ‘스위스 메이드’=스위스는 IWC, 오메가, 롤렉스, 태그호이어 등 명품 브랜드 시계, 스와치 등 세계적인 중고가 브랜드 메이커이자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의 광고로도 유명한 네스프레소, 명품 고가 의복·신발류 메이커인 발리 등 수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나라다. 그러다 보니 ‘스위스산은 고품질이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 자체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위스는 빨간색을 바탕으로 스위스 메이드를 상징하는 로고인 ‘스위스 라벨’을 도입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상표권을 등록해 스위스 라벨의 남용을 방지하고 있다. 스위스 라벨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신청 기업이 스위스에 있어야 하며 스위스 원산지 및 고품질 기준을 만족해야 하고 스위스인에 의해 경영돼야 한다. 라벨 사용료는 기업의 매출액에 따라 다른데, 180스위스프랑부터 시작한다.

□ 도시도 브랜드화한다=스위스의 최대 도시이자 금융 중심지인 취리히는 5년에 걸쳐 취리히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해 작업해왔으며 최근 ‘취리히? 월드 클래스, 스위스 메이드(Z?rich? World Class. Swiss Mad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취리히 슬로건은 취리히 관광청과 취리히 칸톤, 취리히 시에 의해 공동 개발됐는데, 취리히 지역의 관광객 및 우량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투자(FDI)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취리히 관광청은 취리히 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호수, 강, 초콜릿 등을 부각시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관광산업은 많은 유럽 도시의 큰 수입원인데, 인근 파리, 밀라노, 빈, 런던, 뮌헨 등에 버금가는 관광도시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다. 매년 약 500만의 관광객이 취리히를 방문하며 관광산업을 통해 약 35억 스위스프랑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며 3만5000명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취리히 관광청과 칸톤, 시청은 CNN에 ‘취리히 메이드(Zurich Made)’ 홍보를 시작했으며 내년 런던 올림픽 때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스위스에어 비행티켓, 잡지, 비행기 내 음료수 등에 취리히 메이드 로고가 삽입될 예정이며 취리히 공항에도 슬로건을 내걸게 된다.

□ 브랜드가 있어야 살아남는다?=스위스가 2009년 세계 금융위기나 최근의 스위스프랑의 초강세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이면에는 스위스 브랜드가 가지는 힘이 숨겨져 있다. 스위스 메이드는 최고의 품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 주지시켜 경기가 어렵거나 경쟁이 치열해져도 스위스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가격과 무관하게 구매한다.

스위스가 ‘스위스 메이드’, ‘취리히 메이드’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하기까지는 최고의 품질, 친근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국가-기업 간 유기적 협업 노력이 있었다. 높은 국가 브랜드 인지도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수출, 우수기업 유치 등을 돕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