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148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줄었다. 이에 따라 상위 10대 수출 품목(MTI 기준)으로 지난해 선박, 반도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던 평판 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3위 자리를 자동차(195억8900만 달러)에 내주었다.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 2000년 2억64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5년 47억 달러로 급증하면서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2006년에는 122억6천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100억 달러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으며 이후에도 2007년 167억2300만 달러, 2008년 183억9700만 달러, 2009년 251억2300만 달러, 2010년 319억2500만 달러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LCD, PDP, LED 등의 모니터다. 기존의 CRT 중심 TV나 PC 모니터 시장을 대체한데다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네비게이션 등의 신규 수요 확대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세계 시장이 급성장해 왔다.
이번에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그동안 고속 성장을 해오던 세계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데다 대만 등 경쟁국과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 주력품목이었던 LCD의 경우 상반기 세계 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국제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공장가동률을 70% 후반대로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량기준으로 보면 수출 감소는 더 확연히 드러난다. 항공물동량 기준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올 상반기 23만653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만8281톤에 비해 8.4%나 줄었다. 이같은 물동량 감소는 대형 LCD 패널 수출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지역별로는 특히 북미와 동유럽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었는데 중국에 이어 2위 수출시장인 멕시코에 대한 수출의 경우 상반기 13억6600만 달러로 17% 줄었다. 또 미국에 대한 수출은 상반기 9300만 달러로 80%나 줄었다. 폴란드에 대한 수출은 8억1700만 달러로 5.3%, 헝가리에 대한 수출은 1억3100만 달러로 59%가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