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500억유로 확보 방안
교통인프라, 가스·전력, 은행 추천
9월초 매각 절차…입찰 빨라질 듯
KOTRA 아테네 KBC는 그리스의 민영화 프로젝트 추진방향 및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재무부의 최고 책임자인 기오르기 크리스토두라키스 자산조정 및 민영화 담당 특별 차관보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토두라키스 특별 차관보는 “한국 경제와 기업에 호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민영화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했다. 국영기업 매각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절차는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추진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테네 KBC가 특별 차관보와의 면담내용을 알려왔다.
- 그리스가 현재 구제금융을 받는 등 재정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 유럽연합(EU)과 그리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EU에서 발생한 재정위기는 EU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주요국 즉, 주요 20개국(G20) 소속 국가들이 협력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U 정상들은 금융위기에 신속히 대처해야 하며, 합동 신용평가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기존의 다른 평가사들은 신뢰할 수 없다. 그리스가 올해 꼭 달성해야 할 목표는 탈세 방지와 민영화 추진을 통해 재정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 민영화 추진의 주요 분야로 어떤 것들이 있나?
▲ 민영화 추진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며 큰 사업이다. 개인적으로는 민영화 추진에서 요점은 기업과 공항·항만 등 인프라 분야에 속한 국영기업 지분 매각과 독점시장 개방, 국유 토지 및 개발 등이다.
현재 정부 입장은 민영화 추진계획에 포함된 모든 공기업을 개방한다는 것이며, 인프라 관련 기업은 민영화 완료 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소 34%의 지분은 제외하고 민영화를 추진하게 된다.
- 올해 민영화 추진으로 50억 유로 수입을 올린다는 목표인데, 어떠한 방법으로 매각하나?
▲ 정부가 생각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신속하며 구매자가 추가적인 법적 절차와 기업 형태를 바꾸지 않아도 되도록 아테네증권거래소를 통해 지분을 판매하는 것이다.
- 민영화 추진계획이 어느 정도 구체화됐으며, 어떠한 외국 투자자들이 참가하기를 희망하는가?
▲ 모든 민영화 작업은 국제 입찰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외국기업이 참가를 희망할 경우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은 그리스 기업이든지 외국기업이든 동일하다. 특히 그리스 정부는 그리스 국영기업에 대한 단순 투자목적을 가진 기업보다는 해당 분야에 활동하고 있는 기업이 참가해 발전을 꾀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공기업 민영화 및 국유자산 매각을 통해 2015년까지 총 500억 유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만약 노조의 반대로 매각이 어렵거나 공기업 시가가 하락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
▲ 500억 유로의 재정수입 목표는 국영기업 지분 매각뿐만 아니라 국유지 및 건물의 재건축 등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민영화 추진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그리스 각 지역 공항 및 항구의 시장은 작지만 민영화 추진으로 새롭게 개발될 수도 있다.
민영화 대상 공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재정위기 전에 비해 낮은 수준일 수 있다. 하지만 국제입찰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민영화 프로젝트 발표 이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500억 유로 목표는 아마도 2012년 말 이후에서 2015년 사이에 달성될 것으로 본다.
-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사전에 민영화 대상 기업에 관한 자세한 재무정보가 필요한데, 이런 정보를 어떻게 입수할 수 있나?
▲ 민영화 대상 기업들의 재무상황은 아테네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연간 재무현황을 보면 되고, 따로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 차후 국부펀드에서 기업별 재무현황과 자세한 민영화 스케줄을 발표할 계획이다. EU 등 주요 지역에서 민영화 프로젝트 로드쇼도 계획하고 있다.
- 한국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며 어느 분야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
▲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 한국의 경제성장 신화를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나라다. 특히 에너지, 산업, 교통 및 IT 분야에서 막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인프라 즉, 공항 및 항구 운영에 참가해 유럽과 지중해 연안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관련 인프라인 천연가스, 석유, 전력생산 분야도 유망하다. 이외에 그리스 은행 투자를 통해 전 유럽으로 시장을 확장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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