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러’정부서 GOST-R 지정
국내순수기업 최초 447품목 혜택
  
우리 기업이 러시아로 수출할 때 필요한 인증서를 국내에서 수월하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 조기성)은 국내기관 최초로, 러시아 연방 기술표준청(ROSSTANDART)으로부터 러시아 국가규격(GOST-R) 시험 및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이 러시아 수출을 위해서는 직접 러시아에 인증을 요구하거나 CTR Far East 등 다국적 외국 시험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했다.

이로써 국내 기업들은 언어 ?시간 ? 비용 등의 어려움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복잡한 절차와 언어 장시간 소요 등의 애로를 겪었다.

KTR은 이번 인증기관 지정으로 시험, 인증, 서류검토, 상담, 정보제공 등 러시아로 수출하는 상품에 필수적인 GOST-R 인증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TR 김기홍과장은 "수출기업에 대한 접수에서부터 시험, 인증서 발급까지 한꺼번에 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인증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고, 취득 비용도 20%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유무선 통신장비의 경우 5년 인증서를 취득하려면 평균 500만~600만원의 시험인증비용과 5~6개월의 기간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400만원의 비용으로 2~3개월 이내에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러시아와 관세동맹(2012년 1월 시행 예정)을 맺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물론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KTR의 시험 인증범위는 전기전자 제품, 정보통신(IT) 기기, 기계류, 부품, 건축기자재, 금속, 플라스틱 등 15개 분야, 447개 품목이지만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러시아 정부가 지금까지 GOST-R 시험 인증기관으로 지정한 외국기관은 옛 소련 국가를 제외하면 스위스와 독일 밖에 없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수출대상국 순위 11위로, 지난해 수출 규모는 78억달러에 이른다. 이중 제조업 비중이 65%를 차지해 국내 GOST-R 시험인증 시장규모는 수출금액대비 4%인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