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서점인 반즈 앤 노블이 변신을 적극 시도 중이다. 경쟁업체인 보더스가 최근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산한 것을 교훈 삼아 자사의 e-북 리더기인 누크와 전자책 판매를 대폭 강화, 출판업계의 새로운 조류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서점계에 불고 있는 전자책 트렌드와 반즈 앤 노블의 변신을 뉴욕 KBC가 알려왔다.
 
□ 미국 서점계가 직면한 위기 :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퇴출

지난 2월 경영난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미국 2위 서점인 보더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보더스는 파산보호 신청 이후 회생을 위해 그동안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들과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채권단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보더스는 9월 말까지 자산매각 등 청산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971년 미시간 주에서 중고서점으로 출발한 보더스는 한때 1000군데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반즈 앤 노블에 이어 미국 최대 서점의 지위를 누렸으나, 경기 부진과 전자책 보급 확대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보더스의 파산은 e-북, 태블릿 PC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 사업방식에 안주할 경우 아무리 큰 업체라도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 미국 출판업계의 변화 : 종이책 지고, 전자책 뜨고

인터넷 및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킨들, 누크 등 e-북 리더기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종이책 판매는 급감하는 반면 전자책 시장은 급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종이책 판매는 전년 대비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자책은 무려 111.1%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 반즈 앤 노블의 변신

미국 전역에 705개의 서점을 보유한 최대 서점인 반즈 앤 노블은 보더스의 파산을 교훈 삼아 전자책 판매에 집중하는 이른바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70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누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장 리더인 아마존의 킨들과의 경쟁구도를 확대하고 있다.

반즈 앤 노블은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기술연구소 인력도 대폭 확충할 계획인데, 현재 250여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을 20명 이상 충원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27%에 머물고 있는 전자책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시행키로 했다. 이로 인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즈 앤 노블의 변신에 필요한 자금이 2011년 회계연도에는 1억1000만 달러, 2012년에는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