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최근 자동차 메이커들이 부품을 수입하면서 탈세하는 일이 잦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탈세 혐의가 있는 기업을 공개했다.

하이퐁 세관 소속 하이즈엉 세관지국과 밀수입 검사국은 지난 3월 미국 포드의 컨테이너를 검사한 결과, 품목 분류상 ‘차량과 분리되지 않는 부품’, 즉 차량과 동일한 82%의 관세를 적용하는 배기구, 후방주시 거울 등을 0~27%가 적용되는 ‘분리 부품’으로 신고, 탈세를 시도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분리부품은 타이어, 유리, 실내 거울 등이 해당된다. 이어 4월 세관의 추가 검사 결과, 포드에서 2~3월간 신고한 3건의 세관 신고서 가운데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세금은 약 150억 동(75만 달러)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재무부는 “이러한 탈세 행위가 포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베트남 내 차량 조립생산 업체인 비나모터, 도요타 등도 유사하게 탈세를 저질렀고 그 규모도 몇 조 동에 달한다”면서 ‘분리되지 않는 부품’에 대해 세율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베트남 정부의 통일된 규정 부재 및 현실과의 불일치 등의 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같은 세무조사가 기타 업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하노이 KBC 측은 “외국계 기업이 주요 감찰 대상인 만큼 한국 투자기업도 세금 증빙 서류, 영수증 등을 확보해 베트남 당국의 불시 조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