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바이어가 말하는 스위스 진출법 ◆

소량주문, 품질 균등성 중요
 가공인삼은 의약품으로 거래
 
스위스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만 달러대로 유럽에서도 구매력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이며,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공식 언어인 다문화 국가이자 유럽의 테스트 마켓이다. 소비자, 바이어 모두 구매력은 높지만 취향이 까다로워 스위스 시장은 곧 유럽연합(EU) 진출의 관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난 상반기 중 KOTRA 사업에 참가한 스위스 바이어를 통해 주요 품목별 시장진출 및 유의사항을 정리해봤다.
 
□ 미용용품 = 주요 목표 소비자는 20~50대 여성으로, 스위스 여성들은 이탈리아, 프랑스 여성 소비자들에 버금갈 정도로 패션, 미용 등에 민감하다. 피부 외부의 케어를 통해 효력을 발휘하는 지방분해 기기, 셀룰라이트 치료기, 주름제거 및 주름 방지기 등이 인기인데, 스위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걸쳐 CE 라벨 획득이 중요하다.

스위스 바이어들은 홍보수단으로 박람회 참가를 권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박람회는 이탈리아 볼로냐 미용 박람회(www.cosmoprof.com)다. 볼로냐는 이탈리아 및 유럽 패션의 중심지 중 하나인 밀라노, 피렌체에 인접한 토스카나의 역사 깊은 도시로, 이 박람회에 스위스 미용 관계 바이어들도 대거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에 개최됐다.

□ 식품 = 아시아 식품에 대한 스위스 소비자의 선호가 증가하면서 유통 관련 바이어들의 구매의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및 태국산 차, 국수, 라면, 와사비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쿱, 미그로스 등 스위스 대형 유통업체와는 홍콩 등지에 상주 중인 아시아 소싱 에이전트나 스위스 내 벤더를 통해 접촉할 수 있다. 아시아 식품은 스위스인들이 일상적으로 꾸준히 소비하기보다 가끔 구매하기 때문에 대부분 소량 주문이 일반적이다.

참고로 스위스에서 인삼 혹은 홍삼 및 관련 가공식품은 식품이 아니라 의약품으로 구분되며, 완제 의약품의 재료로 사용되는 경우에만 유통이 가능하다.

□ 애견용품 = 스위스 애견시장은 상당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독일, 이탈리아, 한국, 중국산 등의 경쟁이 치열해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큰 분야로, 좋은 품질과 잘 정비된 영어 홈페이지를 가지고 유능한 유통업체를 확보한다면 시장성이 있다.

□ 건설장비 = 스위스 건설시장은 경제위기 때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독일, 스웨덴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A/S 및 부품조달이 수시로 즉시 가능해야 하므로 한국산 등 원거리 제품은 진입이 쉽지 않다.

□ 건설 부자재 = 스위스 건설시장 활성화로 관련 유통업체는 규모는 작아도 여럿이 존재한다. 스위스 내 유통되는 건설 부자재는 관련 규범 준수 및 라벨 획득이 중요하며, 관련 기관(www.sia.ch)과 접촉해야 한다.

□ 공구류 = 가정용 혹은 산업용 공구는 제품에 따라 시장성이 다르다. 신규 유통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들은 기존 바이어와 달리 신규 공급선에 관심이 많다. 따라서 스위스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업체들은 수요를 미리 조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