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직물로 만든 필리핀 제품
워싱턴 상원제출…내년 시행 기대
  
필리핀 의류제품의 대미 무관세 수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필리핀 의류업계가 흥분 모드에 들어갔다.
KOTRA에 따르면, 방적사와 직물산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 및 수출효과 증진이 필요하다며 자국산업 보호법안 제정을 추진해온 미국이 올해 안에 ‘구제법(Save Act)’의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필리핀은 지난해 자국 의류제품의 대미 수출 활성화를 위해 미국산 직물로 만든 필리핀 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미국산 방적사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저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양국 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자국의 의류 및 섬유산업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에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하거나 협조를 요청해왔다. 그런데 미 의회가 올해 안에 법안 통과를 마음먹은 것이다.

필리핀 의류 및 섬유산업은 쿼터제도의 소멸과 중국의 부상 이후 고용과 수출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의류 제품의 대미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지면 막대한 효과는 물론 고용 및 여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출 면에서 2년 후면 13억2000만 달러로 회복되고 5년 후면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같은 기간 중 미국의 대 필리핀 섬유 수출도 2억5000만 달러와 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은 의류 및 섬유산업이 한때 고용인원만 60만 명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15만 명으로 대폭 감소해 고사 직전인 데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의류 및 섬유산업의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필리핀의 최대 의류 수출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2009년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닐라 KBC 측은 “필리핀 의류수출연합회(CONGEP)는 이 법안이 올해 중 미 의회를 통과하고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면 2012년의 수출규모가 11억 달러에 달하고 시행 3년째에는 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