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즈워티투입…공사 지연
장기적인 경제효과는 긍정적 
3D TV중계 삼성, LG 수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오는 2012년 6월 8일부터 7월 1일까지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로 일컬어지는 ‘유로 2012’의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다. 6월 8일 바르샤바 개막전을 시작으로 그단스크, 포즈난, 브로츠와프 등 4개 도시와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리비프, 카르키프, 도네츠 4개 도시에서 경기가 진행되며, 결승전은 7월 1일 키예프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망의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지만, ‘유로 2012’이 과연 폴란드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르샤바 KBC가 이같은 궁금증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알려왔다.
 
□ 개최 준비상황=‘유로 2012 대회’가 내년으로 다가왔으나 폴란드의 경기장 4곳 가운데 포즈난을 제외한 3곳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리비프 경기장은 올 연말에 완공될 전망이다. 그런데 폴란드는 ‘유로 2012’를 위해 스타디움 건설에 총 40억 즈워티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으나 완공날짜가 계속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개최에 따른 관광객 편의 제고를 위해 수송 인프라 구축도 대거 추진 중이나 철도 현대화(바르샤바-그단스크 구간) 및 고속도로 건설도 늦어져 대회 개최 전에 완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르샤바와 베를린을 연결하는 A2 고속도로 49㎞ 구간을 건설하던 중국 컨소시엄이 첫 구간 건설을 기한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업체를 재선정 중이다.
다만 숙박시설은 4개 도시 모두 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며, 올해도 4성 및 5성급 호텔 건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 폴란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해 단기적으로 개최비용이 직접적인 경제이익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로 2012’를 위한 경기장, 인프라, 호텔 건설비용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약 38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높은 개최비용은 대출 증가로 이어져 재정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작년 2월 기준 국가부채가 16억 달러 증가한 562억 달러에 이르렀고, 상환능력 부족으로 부채를 갚기 위해 또다시 돈을 빌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또 폴란드가 ‘유로 2012’ 개최로 얻는 직접적인 경제이익인 관광수입은 2012년 6월 한달 동안 약 1억9200만 유로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유로 2012’ 개최로 얻는 이익은 비용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개최했던 국가들 사례를 참고할 때, 인프라 건설은 호주(2000 올림픽)나 캐나다(2010 동계올림픽)와 같은 선진국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신흥국인 한국(1988 올림픽)이나 중국(2008 올림픽)의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폴란드도 산업 전반에 걸쳐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 개최를 위한 도로확충, 철도 현대화 등 인프라 개선은 대회 개최 이후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약 70억 유로, 세수는 약 15억 유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약 20만 명의 고용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 한국 기업에게는?=‘유로 2012’가 3D로 방영됨에 따라 삼성, LG 등 우리나라 전자제품 기업의 3D TV 특수가 기대된다. 전자제품 생산 및 수입협회는 올해 폴란드 내 3D TV 예상 판매대수가 25만 대로 전년에 비해 9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대·기아차가 ‘유로 2012’를 공식 후원하기로 함에 따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국내 자동차 회사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 강화도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경기장 내 광고판과 경기중계 시 미디어를 활용해 홍보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약 10조 원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