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상반기만 100억 달러 훌쩍 UAE ? 쿠웨이트? 오만도 껑충
리비아 ? 이란은 감소 불가피
 
중동·북아프리카(MENA) 민주화 사태 이후 한국의 수출과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MENA 민주화 사태 150일, 시장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화 사태 이후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우리 기업의 진출 여건이 나이지고 있다고 분석됐다.

올해 한국의 중동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리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월 기준 수출 증가율은 각각 85%와 55%를 기록했다. 쿠웨이트(80%), 오만(29%), 모로코(21%) 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민주화를 겪고 있는 리비아 등 주변국의 원유생산 차질로 자국의 원유를 증산해 재정여건이 호전됐고, 민주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보조금 지금, 임금인상 등을 실시해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의 사우디 프로젝트 수주실적은 지난해 100억 달러의 사상 치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 작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수출증가 품목은 가전제품, 승용차 등의 내구성 소비재와 건설·플랜트 사업에 소요되는 철강관, 철 구조물, 형강류 등의 자본재가 두드러진다.

특히 건설·플랜트 기자재의 경우 민주화 시위 여파가 크지 않았던 오만, 알제리 등의 정부가 정권 안정화를 위해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할 예정이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화 시위가 거셌던 리비아, 이란, 이라크는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비아는 내전으로 세관 통관과 국제 금융거래가 제한되고 현지 수입수요 감소로 지난 5월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다. 서방국들의 경제제재 대상인 이란은 1% 하락했고, 이라크도 주요 수출품인 화물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면서 4% 감소했다.

KOTRA 곽동운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민주화 사태 이후 확대되는 MENA시장은 기회와 도전이 양립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상황이 악화된 소요사태 국가들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보면서 향후 나타날 인프라 재건 사업기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